한미 공군, 北 이동식발사차량 정밀폭격훈련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9일 16시 58분


한미 최대규모 공중훈련에서 北 미사일 싣고 이동하는 가상의 TEL 정밀타격 훈련
‘하늘의 암살자’ 리퍼 무인공격기 등 한미 전투기 100여대 참가

19일 강원 필승사격장에서 진행된 한미 공군의 북한 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TEL) 정밀타격 훈련 모습. 위쪽부터 우리 공군의 F-35A 스텔스전투기에서 투하한 정밀유도폭탄(GBU-12)이 곧장 지상으로 낙하해 이동 중인 미사일이 실린 북한군의 가상의 TEL을 파괴하고 있다. 공군 제공

한미 공군이 19일 유사시를 상정해 북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대한 정밀폭격훈련을 실시하고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훈련은 12일부터 시작한 최대 규모의 연합공중훈련인 연합편대군 종합훈련(KFT)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2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한·미 항공전력 100여 대와 양국 장병 140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날 공군이 공개한 훈련 영상을 보면 F-35A 스텔스전투기 1대가 공중에서 정밀유도폭탄(GBU-12) 1발을 투하한다. 폭탄은 곧장 지상으로 내리꽂히며 잠시 뒤 미사일을 싣고 이동중인 TEL을 정확히 타격했다. F-35A 전투기는 대북 킬체인(선제타격)의 핵심전력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임박시 원거리에서 족집게 타격으로 TEL을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앞서 이날 정오경 전북 군산공군기지의 활주로에 들어서자 각종 계측장비와 연결된 채 출격 전 점검하는 미 공군의 무인공격기 리퍼(MQ-9)가 취재진을 맞았다.

곧이어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와 미 공군의 F-16 W전투기들이 잇달아 굉음을 내며 기지 상공으로 날아들더니 활주로에 착륙했다.

조금 전 강원 필승사격장에서 공대지 실사격훈련을 끝내고 복귀한 전력들이었다. 공군 관계자는 “한·미 전투기들이 정보감시정찰(ISR) 자산으로 획득한 표적을 최단 시간 내 타격해 적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무력화하는 긴급항공차단(X-INT) 임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후 한국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 2대와 미 공군 F-16 전투기 3대가 공중에서 집결해 필승사격장에 북한군의 TEL로 모의된 표적을 정밀유도폭탄(GBU-12)으로 명중시키는 훈련을 실시했다는 것.

한·미 공군의 최대규모 연합공중훈련 ‘연합편대군 종합훈련(KFT)’에 처음 참가한 미군 무인공격기 MQ-9 리퍼가 19일 출격을 위해 군산기지 주기장에서 활주로로 이동하고 있다 군산=국방부 공동취재단

잠시 적막했던 군산기지 위로 한국 공군의 FA-50, KF-16, KA-1 항공기와 미 공군의 A-10 항공기들이 줄지어 날아들었다. 대규모 ‘방어제공훈련(DCA)’ 등을 마치고 복귀하는 전력들이었다. 공군 관계자는 “훈련기간 한·미 공군은 항공차단(AI), 방어제공(DCA), 긴급항공차단(X-INT), 근접항공지원(CAS) 등 다양한 전술훈련을 하면 하루 평균 100회 정도 출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임무를 마친 항공기들의 착륙이 마무리되자 이번엔 활주로 북쪽 끝에서 미 해병대의 F-35B 전투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4대의 F-35B 전투기가 줄지어 유도로를 따라 취재진 앞을 지나 활주로 남쪽 끝으로 이동했고, 잠시 후 우렁찬 엔진음으로 토해내며 창공을 향해 힘차게 날아 올랐다.

한미 공군은 12일부터 최대규모의 연합공중훈련인 연합편대군 종합훈련을 군산기지에서 실시하고 있다. 18일 서해상공에서 훈련 중인 한미 전투기들. 왼쪽부터 미 해병대의 F-35B 스텔스전투기, 미 공군의 F-16 전투기( 2대), 우리 공군 F-15K 전투기(2대), F-16 전투기(2대). 공군 제공

이외에도 한국 공군 KF-16 2대와 F-15K 1대, 미 공군 F-16 2대와 미 해병대 F-35B 1대가 다수의 저·고속기와 순항미사일, 무인기 등의 동시 침투에 대응하는 복합적인 시나리오를 적용한 훈련에서 4·5세대 전투임무기 간 통합 임무수행능력을 함양하기도 했다.

한국 측 훈련통제반장인 이상택 29전대장(대령)은 “한·미 공군은 적 도발 시 즉각 격퇴할 수 있도록 전투준비태세를 완비하고 있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강력한 한·미연합전력을 현시하고, ‘즉·강·끝! 행동하는 군(軍)‘ 구현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측 훈련지휘관인 마이클 맥카시 미 8전투비행단 작전전대장(대령)은 “이번 훈련은 동맹의 전력을 향상 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며 ”한·미 공군이 적의 어떠한 도발도 즉각 격퇴할 수 있는 강력한 연합 전력을 현장에서 현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공군 F-35A 조종사 김성준 소령은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 조종사 간 긴밀한 팀워크를 실감했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실전적 훈련을 거치며 어떠한 적의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대적필승의 자신감을 키웠다“고 말했다.

미 해병대 F-35B 조종사 저스틴 헨리 대위는 “다른 나라, 다른 비행장에서, 다른 나라의 항공기와 함께 훈련하는 것은 상호운용성이나 연합작전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며 ”한국 공군 조종사들과 처음 함께 훈련했는데 굉장히 뜻깊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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