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비서실장 인선 지연에… 대통령실 “신속보다 신중”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20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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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일부 ‘비서실장 먼저’ 속도조절론
권영세 “총리는 새 국회 동의 받게”

용산 대통령실 청사. 뉴스1
용산 대통령실 청사. 뉴스1
대통령실은 19일 4·10총선 참패 수습 쇄신 첫 단추인 비서실장과 국무총리 인선에 대해 “지금은 신속보다 신중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총선 참패 이튿날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과 한덕수 국무총리, 수석비서관급 전원이 사의를 표명한 뒤 후속 인선을 고심하고 있지만 인선을 놓고 진통이 이어지자 “경청과 숙고의 시간을 가지라”란 조언에 따라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서 피로감을 가지실 수 있겠지만 신중한 선택을 하기 위해 (인선이) 길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서실장에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국민의힘 중진인 정진석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검토되지만 “완전히 새로운 인물이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원로, 중진, 당선인, 지방자치단체장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16일 만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 대통령에게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서실장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총리 후보자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과 여권에선 불쾌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총리 후보자로 검토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을 최근 만난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대통령과 나눈 얘기를 이렇게 미주알고주알 얘기하는 게 맞는가 싶다. 저는 그렇게 잘 안 한다”고 홍 시장을 겨냥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17일에는 문재인 정부 출신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총리 후보자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비서실장에 기용한다는 보도를 두고 대통령실 일부 참모가 긍정한 반면 공식 라인이 부인하기도 했다. “공식 라인이 아닌 인사들이 대통령 판단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머지 개인이 뭐라고 하는 건 개인 의견이거나 어떤 이유에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대변인실이 말하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여권에서는 진통이 커진 가운데 총리 인선을 새 국회 출범 후로 늦추자는 의견이 나온다. 권 의원은 19일 통화에서 “새 총리는 새로운 국회와 일하는 만큼 차기 국회의 동의를 받는 것이 맞다. 지금 급한 것은 비서실장과 대통령실 참모 인선”이라고 했다. 같은 당 조정훈 의원도 통화에서 “비서실장을 먼저 임명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무총리#비서실장#인선 지연#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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