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만남 먼저 제안… 이재명 “25만원 민생지원금 얘기 할것”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20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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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이후 국정방향 변화 단초
민주 “채 상병-김건희 특검 수용 촉구”
尹, ‘4·19 기념식’ 2시간앞 먼저 참배
야권 “李-曺 만나는게 그렇게 싫은가”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2024.4.19 뉴스1 DB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2024.4.19 뉴스1 DB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르면 다음 주 취임 후 첫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은 여당의 참패로 끝난 4·10총선에 따른 대통령실의 국정 방향 변화를 보여주는 단초로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자신이 총선 과정에서 공약한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을 공식 요구하겠다고 밝히는 등 정국 주도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채 상병 특검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을 수용하라는 강한 압박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발표한 직후 강성 지지층과의 유튜브 라이브에 나서 “(민생회복)지원금 문제 등 이런 얘기를 주로 해야 한다”며 “개헌 문제 이런 것들도 여야 간에 대화가 가능하면 최대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총선 때 공약한 ‘전 국민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나 민생회복지원금 등 민생 문제와 함께 채 상병·김건희·이태원 특검법 수용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22년 8월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후 최근까지 9번에 걸쳐 영수회담을 요구해 왔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이 취임 후 2년 가까이 이 대표를 따로 만나지 않은 것은 이 대표가 각종 의혹에 연루된 수사 대상이자 형사 재판을 받는 피고인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야당 대표의 카운터파트는 여당 대표라는 명분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올해 1월 KBS 대담에서도 “대통령실은 여당과 별개이기 때문에 영수회담은 없어진 지 오래”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총선에서 참패하고, 거야(巨野)의 대대적 압박이 예고되면서 “대통령실이 먼저 나서 소통과 협치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기류가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권은 이날 오전까지도 윤 대통령이 4·19혁명 공식 기념식에 참석하는 대신 두 시간 먼저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를 따로 참배한 것에 대해 “협치 의지가 없다”며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직후 4·19혁명 기념식에 대통령께서 불참한 것이 매우 아쉽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페이스북에 “그렇게 야당 지도자들을 만나기 싫은가”라며 “오늘 첫 악수가 무산되어 아쉽다”고 썼다. 조국혁신당은 논평을 통해 “도둑 참배”라고도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은 임기 중 한 번 정도가 통상적이었고, 대개는 참배를 통해 4·19 민주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며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게 꺼려져서 기념식을 회피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전혀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재명#25만원 민생지원금#더불어민주당#특검법#영수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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