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5월 임시국회를 열어 채 상병 특검법 처리 등을 압박하는 것을 두고 “21대 국회 마지막까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심려를 끼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민주당 태세를 보면 민생 법안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고, 여야 간 심각한 입장차가 있던 법안을 마지막까지 밀어붙이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5월 국회는 민생을 위해 꼭 필요한 법안이 있다면 여야가 합의해 처리해 온 관행이 있다”면서도 “굳이 5월 국회를 열어서 21대 국회 마지막까지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심려를 끼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폐기된 법안들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는 “재표결도 마친 법안을 선거에서 이겼다고 곧바로 추진하는 게 국민 상식과 눈높이에 맞는지 고민해 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이라고 했다.
이어 “대부분 민생보다 정치적인 법안들”이라며 “국회가 새로 시작되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민생 법안 위주로 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아무리 선거에서 이겼다지만, 그 표현이나 내용이 너무 거칠고 과하다는 생각”이라며 “선거에서 졌기 때문에 가급적 반성하고 고민하는 자세가 맞다고 생각해 지켜봐 왔지만, 국민 입장에서 꼭 해야 할 메시지는 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들이 ‘대여 투쟁’을 강조하는 것에는 “대통령께서 국정 운영 방식을 조금 전환하겠다고 말씀해 실천하고 있고, 야당 대표가 만나겠다고 하는 차에 ‘협치를 머리에서 지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 의회정치 복원을 아예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로 인해 사회 전 분야의 갈등이 점점 심해지고 미래세대에 희망을 주지 못하는 상황을 지속할 건지 (의문)”이라며 “정말 멋진 정치 좀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원내대표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을 원외에서 지명할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질의에 “열린 마음으로 오늘 중진 의원들과 의견을 나눠볼 것”이라며 “5월3일 원내대표 선출 전에 비대위원장을 추천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 일정을 지키면서 많은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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