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김은경 전 혁신위원장을 비롯해 당 혁신위원회와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과 오찬을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10총선 압승에 대한 감사 인사 차원의 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총선 후 일주일만인 17일 서울 모처에서 당 혁신위와 재심위, 선관위 위원들 20여명과 오찬을 가졌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공천 파동이 있었던) 올 2월에는 선거가 위기였는데 여러분의 노력으로 잘 극복해 이후 지지율을 많이 끌어올렸다”며 “다만 선거 당일 2~3일 전부터 일부 지역에서 분위가 조금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부·울·경 등 일부 지역에서 당내 여론조사나 출구조사와 달리 선거 성적이 좋지 않았던 점을 언급한 것. 이 대표는 “아마 보수 결집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민심이라는 게 참 알기 어렵고 무서운 거다”라며 “어쨌든 이번에 선거에서 이겼으니 겸손한 자세를 취하면서도 저쪽(국민의힘)보다 더 혁신하고 더 빨리 스텝을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이 대승했던 지난 지방선거 이후 2년 만에 민심이 이렇게 바뀌었다는 게 무섭고, 그럼에도 또 기저에는 움직이지 않는 보수표가 있다는 점 역시 무섭다는 의미였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부·울·경 등 지역에서 표를 적지 않게 얻었음에도 의석 성적까지 이어지진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고도 한다.
이 대표는 또 “이번 선거는 특히 권리당원이 확실하게 자기 힘을 발휘한 선거”라는 취지로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경선 등에서 기존 현역 의원들이 정치 신인들에게 패배한 사례들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앞으로도 당내 민주주의 확대를 위해 당원 역할들을 더 고민해보자”고 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김 전 위원장도 참석해 이 대표에게 “당원 역할 확대 등 혁신위의 제안을 이번 공천과정에 반영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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