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하에 ‘핵 반격 가상 종합 전술 훈련’을 진행하며 노골적인 핵 위협에 나섰다. 남한 전역 핵 타격을 위해 개발한 600mm 초대형 방사포(KN-25)를 동원한 가운데, 지난해 3월 처음 쓴 ‘핵 방아쇠’란 용어도 1년여 만에 다시 꺼냈다. 북한이 “국가 핵무기 종합 관리 체계”라고 주장하는 ‘핵 방아쇠’는 핵무기 관리를 포함해 김 위원장이 ‘핵단추’를 누른 뒤 실제 사용하기까지 과정 전반을 지휘 통제하는 체계다.
북한이 앞서 22일 평양 일대에서 진행한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초대형 방사 포병부대들을 ‘핵 방아쇠’ 체계 안에서 처음 운영해 본 훈련이었다고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지난해 3월 북한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를 발사한 뒤 모의 핵탄두를 공중 폭발시키는 훈련을 하며 ‘핵 방아쇠’ 체계의 과학성을 검증했다고 처음 주장한 바 있다. 이번엔 ‘핵 방아쇠’ 체계로 운영되는 무기를 초대형 방사포로 바꿔 검증했다는 것. 북한은 자신들이 핵 공격을 받을 위기에 처할 시 발령할 국가 최대 핵 위기 사태 경보 체계라며 ‘화산 경보’란 용어도 이날 처음 언급했다.
북한 주장대로라면 남한 핵공격용으로 개발한 단거리탄도미사일 ‘3종 세트’ 중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를 제외한 KN-23, KN-25에 대해 이미 전술핵 탑재 후 발사, 핵탄두 폭발까지 모든 과정을 성공적으로 검증한 셈이 된다. 김 위원장은 “전술핵 공격 운용 공간의 확장을 실현하기 위한 핵 무력 건설 구상이 현실화됐다”고 자평했다.
다만 북한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합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대남 타격용 미사일에 탑재할) 소형 전술핵 실험을 마무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북한 주장이 과장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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