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채 상병 특검 필수 의제” 대통령실 “복잡한 숙제 많이 던져”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24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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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 의제 놓고 기싸움 치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 영수회담을 두고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양측이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민생회복지원금 지급과 ‘채 상병 특검법’ 처리 등 국정기조 전환을 위한 포괄적 논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대통령실은 “민주당이 복잡한 숙제를 많이 던졌다”며 고심하는 기류다.

이 대표는 2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21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채 상병 특검법을 통과해서 반드시 진상규명을 시작해야 된다. 이것이 바로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연금개혁이 윤석열 정부의 핵심과제인 만큼 여당은 21대 국회가 책임지고 매듭을 지을 수 있도록 논의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연금개혁 문제도 영수회담 의제로 삼을 뜻을 내비쳤다. 당 지도부는 전국민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대한 의지도 재차 못박았다. 진성준 정책위 의장은 이날 “(지원금) 명칭을 어떻게 하든지, 규모를 어떻게 하든지 협의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채 상병 특검법 및 윤 대통령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자제 등이 핵심 의제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들이 영수회담 테이블에 올라가는 건 적절치 않다는 것.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주당이 거의 모든 의제를 안건으로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첫 실무협의에서 복잡한 숙제를 많이 던져줬다. 우리 입장에서는 어려운 문제를 떠안았다”고 했다. 이 대표가 이날 추가로 꺼내 든 연금개혁 이슈에 대해서도 “실무협의를 통해 얘기를 더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는 “대통령실이 사실상 회담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왔다. 이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에서 “(윤 대통령이) 진정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영수회담 모양새만 취한 뒤, 야당에 총리 인준을 제안해 야권을 자중지란에 빠지게 하려는 의도 아니냐”고 했다.

양측은 25일 영수회담 2차 실무회동을 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차 회동 때는 우리가 얘기를 많이 들었고, 이번에는 우리가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영수회담 날짜는 다음 주 중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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