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대사 “한일관계 후퇴 안 돼…‘국민 체감형’ 업그레이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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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26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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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민 주일 대사가 2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4.26/뉴스1 ⓒ News1
윤덕민 주일 대사가 2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4.26/뉴스1 ⓒ News1
윤덕민 주일본 대한민국 대사는 내년 수교 60주년을 앞둔 한일관계가 후퇴돼선 안 된다며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협력 관계로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있다”라고 26일 밝혔다.

윤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간담회를 갖고 “취임 후 1년9개월 간 (한일 사이)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이뤄졌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사는 지난 10여 년 동안 한일관계 악화 등으로 한 때 양국 간 투자가 3분의 1로 줄었다고 설명하며 “하지만 최근 한일관계 개선으로 5조 달러의 새롭고 성숙한 시장을 우리가 발견하게 되는 하나의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2022년 5월 출범 후, 과거사 문제 등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던 한일관계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특히 지난해 3월 ‘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하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해법을 발표한 뒤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완전 정상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해제 등 ‘성과’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한일관계 개선에 따른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조치 중 하나로 ‘출입국 간소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윤 대사는 이날 “올해 1000만 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일본을 방문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한일 간 인적교류가 1000만 (명) 시대를 넘어서 1200∼1300만 (명)으로 가고있다. 어마어마한 교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우리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 발표 이후 일본의 ‘호응’ 조치가 부재한 가운데 최근엔 우익 사관 교과서 검정 통과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한일관계 변수로 꼽힌다.

윤덕민 주일 대사가 2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4.26/뉴스1 ⓒ News1
윤덕민 주일 대사가 2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4.26/뉴스1 ⓒ News1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지뢰가 나타나기 때문에 한일관계 운영은 쉽지 않다”라면서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의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을 언급, “현재보다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등 긍정적인 요소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 당국자는 “내년 수교 60주년이 굉장히 좋은 기회”라며 “한일이 역사 문제에 대해 단호히 싸우면서도 전반적인 교류·경제협력이 손상되지 않도록 제도화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언급하며 “그것이 한일관계의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었듯 60주년 행사 관련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독일-프랑스 화해협정’(엘리제 조약)을 그 예로 들었다.

외교가에선 한일 양국이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업그레이드 버전’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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