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김태호 “집에 물 새는데 가만있을 수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27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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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4선’ 金, 첫 당권도전 시사
비대위장 압축해 설득, 본인들 고사
29일 당선인 총회서 결정될듯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4.15. 뉴스1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4.15. 뉴스1
4선에 성공한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이 26일 “집에 물이 새는데 그대로 있을 수 없다. 쓸모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적극 고민하고 있다”며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가 이르면 6월 말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 대표 출마 의지를 밝힌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집에 물이 샐 때 집주인이라면 아예 뜯어버리고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을 하거나 빨리 고쳐야 한다”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인 김 의원은 당의 요청으로 낙동강벨트에 자리한 경남 양산을에 출마해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당 안팎에선 수도권 중진 중에는 나경원 당선인(서울 동작을), 안철수(경기 성남 분당갑),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 등이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 30대 청년인 김재섭 당선인(서울 도봉갑) 등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도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김 의원이 먼저 손을 든 만큼 다른 주자들도 본격적으로 나설 시점을 저울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자리를 놓고는 중진 의원들이 난색을 보이는 상황이다. 2개월 남짓 짧은 임기로 실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고사 원인으로 꼽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윤재옥 원내대표가 권영세 의원 등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한두 명으로 압축해 설득에 나섰지만 고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권 의원은 본보에 “(비대위원장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낙선한 중진 의원도 접촉 중이다. 여당은 늦어도 29일 3차 당선인 총회에서 비대위원장을 지명하고 당선인들에게 동의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김태호#국민의힘#영남 4선#당권도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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