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4선’ 金, 첫 당권도전 시사
비대위장 압축해 설득, 본인들 고사
29일 당선인 총회서 결정될듯
4선에 성공한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이 26일 “집에 물이 새는데 그대로 있을 수 없다. 쓸모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적극 고민하고 있다”며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가 이르면 6월 말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 대표 출마 의지를 밝힌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집에 물이 샐 때 집주인이라면 아예 뜯어버리고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을 하거나 빨리 고쳐야 한다”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인 김 의원은 당의 요청으로 낙동강벨트에 자리한 경남 양산을에 출마해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당 안팎에선 수도권 중진 중에는 나경원 당선인(서울 동작을), 안철수(경기 성남 분당갑),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 등이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 30대 청년인 김재섭 당선인(서울 도봉갑) 등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도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김 의원이 먼저 손을 든 만큼 다른 주자들도 본격적으로 나설 시점을 저울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자리를 놓고는 중진 의원들이 난색을 보이는 상황이다. 2개월 남짓 짧은 임기로 실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고사 원인으로 꼽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윤재옥 원내대표가 권영세 의원 등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한두 명으로 압축해 설득에 나섰지만 고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권 의원은 본보에 “(비대위원장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낙선한 중진 의원도 접촉 중이다. 여당은 늦어도 29일 3차 당선인 총회에서 비대위원장을 지명하고 당선인들에게 동의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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