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 노동조합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탄핵으로 쪼그라든 야당 시절에도 최소 10명 정도이던 정책 연구진이 4명으로 줄었다”면서 “경제 전공자 한 명 없는 연구진”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홍영림 여연 원장의 인사 전횡 문제도 주장하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총선 참패 뒤 여당 내 자중지란이 싱크탱크에까지 번진 것이다. 홍 원장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영입했다.
여연 노조는 이날 “이번 총선 패배에서 드러났듯이 2030세대, 4050세대 등 세대별 집중 연구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현 여연 구조에서는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에 강하다고 자신하는 보수정당의 싱크탱크에 경제 전문가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뉴스감”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박사학위 소지자는 한 명뿐이며 유일하게 있던 경제 전공자는 홍 원장의 갑질로 해고에 준하는 보복 조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원장은 다른 임명직 당직자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했음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홍 원장이 여연 정상화를 위한 개혁의 주체가 될 수 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홍 원장은 조선일보 여론조사전문기자 출신으로 한 전 위원장이 직접 연락해 영입한 인사다. 이번 총선에서 후보들 사이에선 “여연이 제대로 된 여론조사 정보를 주지 않았다”, “지역구 선거 판세 분석 보고서를 제때 넘겨주지 않아 선거 전략을 짜는 데 애를 먹었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한다.
여연은 1995년 민주자유당 시절 한국 최초 정당 정책 연구원으로 설립됐다. 당명이 바뀌는 동안에도 명맥을 유지해 왔다. 여연에서 내부고발이 공개적으로 터져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홍 원장은 통화에서 “전반적으로 사실과 다르다. 사실과 다른 내용을 알린 데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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