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를 공식 지명했다. 4·10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사퇴한 지 18일 만이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 전 대표는 덕망과 인품을 갖추신 분”이라며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황 전 대표에) 며칠 전, 금요일쯤 부탁드려서 수락받았다”며 “방향을 제시하지 않아도 될 만큼 당무에 밝다”고 설명했다.
앞서 황 전 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됐던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윤 원내대표는 “그 분이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을 할 때 제가 부위원장으로 일했는데 다양한 이견이 있을 때 잘 조정하시고 중재를 잘하셨다. 역할을 충분히 잘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5선 출신 황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5월부터 2012년 2월까지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그는 당시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서 당 쇄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같은해 5월 새누리당 대표로 선출돼 2년간 여당을 이끌었다. 이후에는 박근혜 정부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을 지냈다.
‘한동훈 비대위’가 일괄 사퇴하며 지도부 공백 상태인 국민의힘은 오는 6월 말이나 7월 초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를 선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이번에 뽑힌 비대위원장 자리는 전권을 쥔 ‘혁신형 비대위’가 아닌 약 두 달간 전당대회 준비에 집중하는 ‘관리형 비대위’를 지휘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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