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9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외교 부문과 관련해 “대일 관계 문제에서 국민의 자긍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독도, 과거사, 핵오염수 같은 대일 관계 문제에서 국민의 자긍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공물 봉납 등에 대해 침묵하는 정부 태도를 직격한 것. 이어 “가치 중심의 진영 외교만으로는 국익도 국가도 지킬 수가 없다”며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로 전환을 검토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이 대표 등 민주당 참석자들은 지난해 3월부터 당 지도부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제3자 변제, 한일 정상회담 등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달고 다닌 태극기 배지를 이날도 달고 참석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남북 관계 긴장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남북 관계를 보면 소위 ‘말폭탄’이 진짜 폭탄이 되는 것 아닌가, 이런 걱정도 많이 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 또한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대화와 협력에도 조금 더 관심 가져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저출생 대책과 기후위기 문제 등 의제도 언급했다. 그는 “파편적이고 부분적인 저출생 대책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결혼, 출산, 양육, 교육, 취업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기후위기와 관련해선 “재생에너지 정책의 일대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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