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李 첫 회담]
대통령실은 “발언량 3대7 정도”
李 “비 온다고 했는데 날씨 좋아”
尹 “국민이 고대해 좋은 날씨 준듯”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첫 회담은 당초 약속한 1시간을 훌쩍 넘겨 2시간 15분가량 진행됐다.
윤 대통령과 용산 참모들은 청사 1층 현관부터 집무실까지 각각 약속한 자리에서 이 대표 일행을 맞이했다. 오후 2시 2분 이 대표와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진성준 당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등이 탄 차량이 용산 대통령실 1층 정현관 앞에 도착하자 홍철호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이들을 맞이했다. 홍 수석 안내로 정현관 내부로 들어서자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영접했다.
2층 대통령 집무실에서는 윤 대통령과 이도운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이들을 맞이했다. 왼쪽 가슴에 태극기 배지를 단 이 대표가 “아이고 대통령님”이라며 인사를 건네자 윤 대통령은 환한 표정으로 “오랜만입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악수 중 왼손으론 가볍게 이 대표 오른팔을 짚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악수한 손을 10초간 놓지 않고 대화를 이어갔다.
회담이 열린 2층 대통령 집무실 내 원형 테이블에 준비된 차는 우엉차였다. 한과와 과일도 같이 올랐다. 이 대표가 우엉차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대통령실이 준비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인사말에서 “오늘 비가 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날씨가 아주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이 대표님하고 만나는 걸 우리 국민들이 다 고대하셨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날씨를 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정 실장을 비롯한 참모들은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하면서도 옅은 빨간색 타이를 매면서 여당과의 차별점도 나타냈다.
비공개 회담에서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발언량이 85 대 15 정도의 비율에 이를 정도로 윤 대통령 발언이 많았다고 민주당이 밝혔다. 박 수석은 “이 대표가 한 15분 정도 모두발언을 한 이후에는 회담의 형식이 이 대표가 화두를 꺼내면 윤 대통령이 답변을 하는 식으로 진행됐는데, 답변이 상당히 길었다”고 했다. 홍 수석은 “이 대표 발언량이 A4용지 10장 분량에 15분 정도에 이르렀다”며 “비공개 때는 자연스럽게 윤 대통령 발언이 늘어 대체로 7 대 3 정도 (발언량) 같다”고 했다. 이 수석은 “모두발언에서 이 대표가 길게 민주당과 이 대표의 입장을 설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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