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특검법 등 상정 거센 압박
차기 의장 후보들도 공개적 비판
전문가 “국회의장 중립 원칙 훼손”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에 ‘채 상병 특검법’ 등 쟁점 법안을 상정할 것을 촉구하며 ‘여야 합의’를 원칙으로 내세운 자당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사진)에게 “개××” 등의 욕설을 쏟아냈다. 차기 국회의장 출마를 선언한 중진 의원들도 공개적으로 김 의장 비판에 앞장서면서 22대 국회가 강경 일변도로 흐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5선에 성공한 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일 친야 성향의 김어준 씨 유튜브 방송에서 김 의장을 향해 “아주 개××”라며 “(김 의장의) 복당을 안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논란이 일자 “방송 시작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적절치 못한 내용을 얘기했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당사자와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같은 유튜브 채널에서 김 의장을 언급하며 “환장하겠다”고 했다. 그는 “굉장히 답답한 게 민주당과 국민의힘 입장이 다른데, 민주당과 의장도 생각이 다르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장을 겨냥한 민주당 내 인신공격성 막말을 두고 당 안팎에선 “2021년 박병석 의장을 향한 ‘GSGG’는 ‘순한 맛’이었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역시 민주당 출신인 박 의장이 당시 언론중재법 처리를 막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병석∼∼정말 감사합니다. 역사에 남을 겁니다. GSGG”라고 적었다가 욕설 논란이 일자 뒤늦게 사과했다.
차기 국회의장 출마 후보들도 당내 강성 표심을 의식해 김 의장에 대한 공개 비판을 이어갔다. 우원식 의원은 이날 “민주주의와 국민의 삶에 결코 중립은 없다”며 2일 본회의 개의를 요구했다. 정성호 의원도 이날 김 의장의 해외 순방 일정 취소를 촉구하며 “제가 만일 의장이 되면, 저를 대신해서 외유를 보내 드리겠다”고 썼다.
전문가들도 민주당이 거대 의석수를 앞세워 법에서 정한 국회의장의 중립성 원칙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당과 뜻이 다르다고 해서 몰아붙이는 건 중립에 대한 의미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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