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 내부 별도 장소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광복회가 “흉상이 정 지긋지긋하다면 차라리 폭파하라”고 반발했다.
광복회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독립영웅 흉상 재이전 시도는 총선 민의를 거스르는 경악스럽고 비겁한 짓”이라며 “흉상 철거가 당당하다면 총선 시기에 내놓고 국민의 심판을 받을 일이었다. 민감한 선거 시기에는 국민의 지탄이 두려워 숨겨놓았다가 이제 변형된 형태로 흉상을 슬쩍 옮기려는 것이 비겁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광복회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이나 흉상 건립사업은 역대 대한민국 정부의 숙제였다”며 “이런 국민적 숙원사업을 윤석열 정부에서 뒤엎어 얻으려는 것이 무엇인지 밝히라”고 했다.
이어 “흉상 철거 백지화가 이번 총선의 민심이자 국민의 지상명령이었다”며 “그럼에도 ‘전 시대 다른 군 영웅과 함께 전시 운운’하며 이동할 경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을 경고한다”고 전했다.
광복회는 “국방부가 흉상 철거를 육사에 사주해 독립운동가들을 부끄럽게 하고 군의 정체성을 훼손했다”며 신원식 국방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지난해 8월 육사 측은 소련 공산당 입당 경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 밖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인 100여 년 전에 공산주의 이념을 가졌다고 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 흉상을 이전하는 것이 타당한지 논란이 일었다.
최근까지 논란이 지속되자 육사 측은 홍범도 장군을 육사 밖으로 옮기지 않고 내부 별도 장소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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