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수사내용 블로그에 유출”…‘배현진 피습’ 담당 경찰 입건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5월 3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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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습 사건 이후 8일 만에 공개 활동에 나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송파책박물관에서 열린 2024 설날 맞이 희망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피습 사건 이후 8일 만에 공개 활동에 나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송파책박물관에서 열린 2024 설날 맞이 희망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 사건 내용을 블로그에 올린 사건 담당 경찰관이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일 강남경찰서 형사과장 A 총경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A 총경은 지난 1월 배 의원의 둔기 피습 사건 수사에 참여하면서 수사 내용을 아마추어 작가들이 모여있는 블로그에 올린 혐의를 받는다.

A 총경이 올린 게시물에는 수사팀 규모, 목격자 진술 등이 포함돼 있었는데, 현재는 삭제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 측은 지난달 28일 A 총경을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A 총경은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언론 브리핑에 나온 내용들만 썼다”고 해명했다.

배 의원의 법률대리인인 김봉우 법무법인 ‘우리’ 변호사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우리가 모든 언론 보도를 확인한 결과 A 총경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수사내용까지 블로그에 올렸다”며 “언론에서 공개되지 않은 내용에 부연설명까지 더하면서 민감한 수사내용 유출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배 의원 피습 사건은 검찰이 아직 수사 중인 건이다. 종결되지 않은 사건 내용을 경찰 관계자가 올린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은 수사내용 유출에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앞서 배 의원은 지난 1월 25일 오후 5시 18분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상가 건물 1층 로비에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회색 비니(모자)를 쓴 중학교 2학년생 A 군에게 피습을 당했다.

당시 배 의원은 쓰러진 채 팔을 휘저으며 저항했지만 A 군은 멈추지 않았고, 한 차례 돌을 떨어뜨린 뒤 다시 주워 배 의원을 공격했다. 같은 건물 내 식당 종업원과 배 의원의 수행비서가 A 군을 만류하기 전까지 A 군은 배 의원을 총 18초간 15차례 내리쳤다. 배 의원은 이후 순천향대 서울병원에 도착해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한 뒤 찢어진 부위를 봉합하는 응급수술을 받았다.

A 군은 검거 당일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건 발생 전 연예인이 많이 오는 미용실에 사인을 받으러 갔으나 배 의원을 만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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