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 사건 내용을 블로그에 올린 사건 담당 경찰관이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일 강남경찰서 형사과장 A 총경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A 총경은 지난 1월 배 의원의 둔기 피습 사건 수사에 참여하면서 수사 내용을 아마추어 작가들이 모여있는 블로그에 올린 혐의를 받는다.
A 총경이 올린 게시물에는 수사팀 규모, 목격자 진술 등이 포함돼 있었는데, 현재는 삭제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 측은 지난달 28일 A 총경을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A 총경은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언론 브리핑에 나온 내용들만 썼다”고 해명했다.
배 의원의 법률대리인인 김봉우 법무법인 ‘우리’ 변호사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우리가 모든 언론 보도를 확인한 결과 A 총경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수사내용까지 블로그에 올렸다”며 “언론에서 공개되지 않은 내용에 부연설명까지 더하면서 민감한 수사내용 유출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배 의원 피습 사건은 검찰이 아직 수사 중인 건이다. 종결되지 않은 사건 내용을 경찰 관계자가 올린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은 수사내용 유출에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앞서 배 의원은 지난 1월 25일 오후 5시 18분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상가 건물 1층 로비에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회색 비니(모자)를 쓴 중학교 2학년생 A 군에게 피습을 당했다.
당시 배 의원은 쓰러진 채 팔을 휘저으며 저항했지만 A 군은 멈추지 않았고, 한 차례 돌을 떨어뜨린 뒤 다시 주워 배 의원을 공격했다. 같은 건물 내 식당 종업원과 배 의원의 수행비서가 A 군을 만류하기 전까지 A 군은 배 의원을 총 18초간 15차례 내리쳤다. 배 의원은 이후 순천향대 서울병원에 도착해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한 뒤 찢어진 부위를 봉합하는 응급수술을 받았다.
A 군은 검거 당일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건 발생 전 연예인이 많이 오는 미용실에 사인을 받으러 갔으나 배 의원을 만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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