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엔진 연소 실험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올해 3개의 군사정찰위성을 쏘아올리겠다고 밝힌 북한이 조만간 정찰위성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위성사진업체인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최근 몇 주 새 로켓 엔진 연소 시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1일자 위성사진에는 서해 위성발사장의 수직 엔진 시험대(VETS) 아래에 식물이 푸르게 자라고 있는 모습이 찍혔지만 닷새 뒤 위성사진에선 이 구간이 갈색으로 변해버린 모습이 포착된 것. 매체는 이 식물들이 엔진 연소 시험에서 발생한 강한 열에 그을리고 화학 물질에 노출돼 죽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지난달 21~26일 사이 엔진 연소 시험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동안 수직 엔진 시험대는 북한이 주로 액체 연료 엔진을 시험할 때 사용돼왔다.
우리 군 당국은 이미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북한의 군사정찰위성을 발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동향을 주시해왔다. 앞서 지난달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4월 15일(김일성 생일)이 북한에 특별한 날이니 (그즈음) 쏘려고 노력하겠지만, 며칠 연기된다면 4월 말까지 열어놓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지난달 8일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준비하던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 서해위성발사장을 찍은 사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사·엔진 시험을 보기 위해 찾는 발사장 내 VIP 관측소에 차량 3대가 있었다고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분석한 것.
다만 북한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직 최종 발사 버튼은 누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러 정황상 발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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