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국민의힘 서울 송파갑 당선인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식장에서 있었던 일’이란 제목의 글에서 “4일 오후 가깝게 알고 지내는 기자의 결혼식이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는데 친분 있는 기업인이 인사가 있어 악수를 하다보니 뒤에 익숙한 정치인이 계셨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그런데 그분이 눈을 피하시길래 제가 ‘인사는 하셔야죠’라고 손을 내밀었다. 그랬더니 대뜸 ‘너 나 알아?’라고 황당한 반응을 보이셨다”며 “큰 모욕감을 느꼈지만 그분의 불편한 마음을 감안해 별 대응 없이 제 자리로 갔다”고 밝혔다. 그가 말한 사람은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이었다.
그는 이 의원을 겨냥해 “제가 공개적으로 원내대표 출마를 만류하는 바람에 본인의 ‘간절했던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듯 보였다”며 “(이 의원이) 방송에서 ‘자신에게 출마를 권유했던 사람이 이제 와서 반대했다’고 이야기 했다. 저를 겨냥한 발언”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 권유는 지난 3월 초 통화에서 한 말이었다”며 “판세가 우리당에 불리하지 않았던 때였고, 그 정치인이 얼마나 그 자리를 원하고 있는지 잘 알았기 때문에 덕담식으로 한 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총선 참패의 책임이 있는 분이다. 총선 이후엔 성난 민심을 감안해 출마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고언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당선인은 “정치인들이 공개적으로 감정 싸움을 하는 건 국민들을 짜증나게 하는 일이어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제 소신”이라면서도 “정확한 상황을 알리는 게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펜을 들었다”고도 했다.
또 “분을 넘는 욕심은 남도 힘들게 하지만 자신도 무너뜨리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자신에게 원내대표 출마를 권유했다가 뒤늦게 반대하는 당선인이 있다는 취지로 말한 뒤 진행자가 ‘배현진 의원이냐’고 묻자 “노코멘트”라고 답한 바 있다.
그러자 배 의원은 이 의원과 과거 통화내역을 공개하며 “절대 아니다. 코너에 몰리면 1만 가지 말을 늘어놓으며 거짓을 사실로 만들고 주변 동료들을 초토화시키는 나쁜 버릇, 이번에도 꼭 고치셨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녹취록이 공개된 뒤 이 의원은 “소이부답”이라며 ‘라디오에서 언급한 사람이 배 의원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다. 들어보면 모르냐. 그만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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