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폐지를 두고 엇박자를 냈다. 4·10총선 이후 재편된 친명(친이재명) 지도부 내부에서도 경제 정책을 두고 이견을 드러낸 것이다. 진 정책위의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1주택자 종부세 폐지 요구와 관련해 “당에서 그와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며 “당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가 이틀 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아무리 비싼 집이라도 1주택이고, 실제 거주한다면 과세 대상에서 빠져야 한다”고 한 것에 대해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진 의장은 “(박 원내대표가) 아마도 언론의 질문에 즉답하면서 개인적 의견을 말한 것 같다”며 “(보도가) 확대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지난 대선 과정에서 종부세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인 2022년 1월 당시 문재인 정부가 1주택자 종부세 완화 방침을 마련 중이라는 소식에 “실수요자에게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부동산 문제는 민주당의 오랜 ‘아킬레스건’이자 그만큼 예민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당 주류가 바뀌었다고 해서 부동산 관련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발언 후 논란의 조짐이 보이자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종부세 완화는 국민 요구 사항이 많아 그만큼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해서 마치 결정된 것처럼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제 개인적인 소견을 이야기한 부분도 있다”며 “부동산 정책과 조세에 대해서는 민주당 내부에 늘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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