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신임 병무청장, ‘입틀막’ 과잉 경호 논란에 “경호 원칙 따른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13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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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취임한 김종철 신임 병무청장이 대통령경호처 차장일 당시 ‘입틀막(입을 틀어막는 행위)’ 조처로 과잉 경호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경호 원칙과 프로토콜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신임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기자실을 방문해 ‘입틀막’ 논란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병무청장이 답변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당시 경호 프로토콜과 원칙에 따라 경호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여러 시각이 있겠지만 양산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내가 내려가서 그 문제들을 해결할 때도 초기에 똑같은 사안이 있었다”며 “그때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신임 청장은 2022년 8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 인근에서 과열된 시위로 경호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윤석열 대통령 지시로 양산으로 내려가 문 전 대통령의 고충을 청취하고 경호 구역을 기존의 3배로 확장해 재지정하는 등 경호 강화 조치를 이끈 바 있다. 당시에도 동일한 원칙을 적용해 경호했으며, 이념에 따라 다른 잣대를 들이댄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대통령경호처는) 국민들을 위해 근무하는 것이지 다른 뜻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월 KAIST 학위수여식에서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소리를 지른 졸업생이 대통령경호처 요원들에게 끌려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경호처 요원들이 학생의 입을 막고, 팔다리를 붙들어 행사장 밖으로 끌고 나가면서 과잉 경호 논란이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신임 청장의 임명 소식에 “대통령경호처는 과잉 경호로 ‘입틀막’ 논란을 일으키며 국민의 지탄을 받은 곳”이라며 “책임자 경질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더니 1급 김 차장을 차관급 병무청장으로 승진시킨 건 총선 민의를 무시하는 ‘귀틀막’ 처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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