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선출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찾아 13일 국회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추 원내대표는 당대표 권한대행까지 맡고 있다.
국민의힘 추 원내대표의 방과 박 원내대표의 방 거리는 국회 2층 100 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손님을 맞는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내대표실 입구에서 추 원내대표와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를기다렸다.
첫 이야기는 넥타이였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수석께서 오신다고 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넥타이 중에 가장 붉은 기가 있는, 하지만 파란색이 섞여 있는 보라색으로 매고 왔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평소에도 인품이 훌륭하시고 소통 능력이 탁월하시다”고 화답했다.
영상기자들의 사진촬영에 여러 방향으로 돌아보며 웃음 짓던 양당 대표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묘한 신경전에 돌입했다.
먼저 박 원내대표가 추 원내대표에게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협조, 윤석열 대통령의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수용,라인야후 사태 관련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 개최, 총선 민심을 받든 22대 국회 원 구성 협의 등 다양한 주문을 쏟아내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오늘 인사차 온 만큼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 갑자기 훅, 제가 훅 견해를 얘기하면 우리가 더 이상 대화를 못하지 않겠나”라고 응수했다.
두 원내대표가 자란 고향이 비슷하다고 말하고, 서로의 인품을 추앙하며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시작했지만, 다수당인 야당 원내대표는 첨예한 이슈들을 직접적으로 먼저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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