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선인(6선·경기 하남갑)이 14일 “국회 다수당이 제안하는 법이 효능감 있게 통과돼 실제 국민의 피부에 닿는 정책으로 펼쳐질 수 있게 한다면 차기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재명 대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책임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추 당선인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추 당선인이) 의장이 되면 이재명 대표의 대권가도에 확실히 도움이 되겠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국회가 할 일을 한다면”이라는 전제 하에 이같이 말했다. 최근 민주당 정성호·조정식 의원 등은 국회의장 경선에 출마했다가 중도 하차했다. 당 지도부가 의장으로 추 당선인을 사실상 추대하기 위해 친명(친이재명)계 교통정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추 당선인은 추대론이 ‘명심’(이 대표의 의중)이라는 이야기가 많다는 물음에 “당심이 곧 명심이고 명심이 곧 민심”이라며 “개혁 정치를 해내는 국회로 힘을 모으는 것이 민심에 부합하는 것이고 차기 대권주자인 이 대표의 마음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친명계에서 자신을 이 대표의 ‘대립군(代立軍)’으로 표현한 데 대해선 “당 대표가 차기 유력 대권주자이기 때문에 전면에 나서지 않더라도 여러 정책을 생산해낸다든가 당과 의회 사이에 유기적 역할 분담이 되지 않겠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추 당선인은 또 민주당이 국회 운영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국민께서 신속하게 민생을 회복해주고, 정부가 민생에 너무나 무관심하고 무책임한 것을 견제해내고 대안을 찾아달라는 절박한 마음”이라며 “민심에 따라 압도적 제1당으로서 민주당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게 원구성을 해야 된다. 입법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관문인 법사위와 운영위를 가지고 와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 당선인을 추대하기 위해 당 지도부가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말이 나온 데 대해 당내에서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지난 1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5선, 6선쯤 되는 중진 의원들이 처음부터 나오지 말든가, 나와서 중간에 드롭(drop) 하는 모양을 보면서 자괴감 같은 게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은 대한민국 권력 서열 2위 자리 아닌가”라며 “(의장 자리를) 당대표나 원내대표가 결정한다는 건 잘못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최재성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도 14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범야권 192석을 제외한) ‘8표의 정치’가 함의하는 바가 크다”며 “추미애 당선인이 공세적이고 공격적이고, 국회의장으로서의 일종의 중립성까지 뭉개면서 과연 소수의석을 가진 정당이나 8표의 정치를 잘 끌고 나갈 수 있을지 그런 것이 오히려 민주당 입장에서는 우려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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