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13일 발표된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두고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간 인사 협의를 거쳤고 주요 대상자들이 승진하는 등 정상적으로 단행된 인사”라며 “야당 논리대로라면 검찰총장 임기가 종료되는 9월까지 인사를 하지 말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만약 총선 전에 검찰 인사를 했으면 야권이 뭐라고 비판했을지 궁금하다”며 “총선 영향 최소화를 위해 인사를 늦췄고, 이번에 다시 인사를 늦추면 1년 내내 인사를 못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원석 검찰총장 임기나 거취에 대한 질문에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며 “우리가 그만두라고 얘기를 할 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여권에서는 이 총장 취임 후 주요 부패 사건 등에서 성과가 나지 않은 데 대한 질책성 메시지도 이번 인사에 담겼다고 평가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디올백 논란이 총선 후 집중 수사 대상에 오른 것을 놓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관련 의혹 수사, 김정숙 여사나 김혜경 여사를 둘러싼 의혹 규명은 속도가 나지 않는 반면 함정 취재 성격도 있는 김건희 여사 수사에만 속도를 내는 이유가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검찰 인사와 체제 정비 후 본격적인 사정(司正)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이재명 대표가 관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맡았던 점을 문제 삼으며 “검찰 정권의 최일선에서 야당 탄압 선봉에 섰던 대표적 친윤(친윤석열) 라인”이라고 비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총선 민심을 무시하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겠다는 일방통행 마이웨이(my way) 선언과 뭐가 다르냐”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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