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아직 해외 순방이 없는 윤 대통령은 다가오는 한중일 정상회의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치른 뒤 하반기부터 정상외교에 다시 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국방·교역·개발협력·인프라 건설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찾는다.
양국 정상이 정상회담을 여는 것은 8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과 훈 마넷 총리는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회담을 했었다.
한국과 캄보디아 사이에는 지난 2022년 12월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됐으며 지난해 4월에는 세관 상호지원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는 등 교역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도 한국 기업이 캄보디아에 원활하게 진출할 수 있는 지원책을 포함해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더 증진시킬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올해 들어 아직 해외 순방을 나가지 않았다.
지난해 13차례에 걸쳐 순방을 다니며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 비전 실현과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정상외교전을 펼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해 2월 독일·덴마크 순방이 잡혀 있었으나 의료계 집단행동 사태에 더해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부담을 이유로 순방 일정을 순연한 바 있다.
대신 윤 대통령은 안방에서 해외 정상을 맞으며 외교전에 나서고 있다.
윤 대통령이 국내에서 외국 정상과 회담하는 것은 캄보디아 총리가 세 번째다. 지난달 23일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으며, 한 주 뒤인 30일에는 앙골라 대통령과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찾았다.
아울러 상반기 최대 외교 이벤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이는 한중일 정상회의가 이달 26~27일 서울 개최로 최종 조율 중이다.
4년 5개월 만에 열리게 될 한중일 정상회의가 실제로 성사되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한미일 3국 협력 체계 확립에 이어 또 다른 외교 축인 한중관계 회복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전날 3국이 자유무역 추진을 골자로 하는 식량·자원 공급망 강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최종 조율 중이라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다음 달 4~5일에는 서울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진행된다. 윤 대통령이 대(對)아프리카 외교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외교 지형 확장을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윤 대통령을 6월 중순 스위스에서 개최될 예정인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에 초청하면서 참석 가능성이 생겼다.
오는 7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도 기다리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한미일 3국 정상회의 개최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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