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차기 전당대회 등판이 가시화되자 원내 수도권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나경원 당선인은 16일 저출산 세미나에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 30명을 모아 세를 과시했다. 윤상현 의원은 총선 패배 뒤 다섯 번째 ‘보수 혁신’ 세미나를 열고 “당이 공동묘지 같다”며 쓴소리를 이어갔다. 안철수 의원도 당선인, 낙선자들과 식사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원외에선 이날 유승민 전 의원이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공개 행보를 늘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한(친한동훈)계는 한 전 위원장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 전략이 패착이었다는 지적과 관련해 “선거 땐 (유세 현장에) 한 번만 더 와 달라더니 이-조 심판 때문에 졌다고 하느냐”며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나 당선인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개최한 ‘저출산과 연금개혁’ 세미나에는 황 위원장과 추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와 현역 의원, 초선 당선인 등 30명이 찾았다. 대부분 친윤(친윤석열)계인 지도부가 당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끝낸 뒤 참석한 것이다. 추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나 당선인에 대해 “당 대표급이 되는 간판급 정치인”이라고 했다.
나 당선인은 기자들과 만나 당권 관련 질문에 “집권 플랜과 당의 개혁이 어떻게 돼야 하는지 고민인데 낙선자뿐 아니라 당선인까지 만나 의견을 듣고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같은 날 보수 혁신 세미나를 열고 당 혁신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윤 의원은 “당 분위기가 너무나도 조용해 공동묘지의 평화 같다”며 “전면적,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달 당선인, 낙선자들을 모아 두 차례 식사 회동을 했다. 안 의원은 통화에서 “결국 다 같이 당 생활하면서 의논할 분들이어서 만났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통화에서 “전당대회 출마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친한계에선 ‘한동훈 등판론’을 공개적으로 시사하는 발언도 나왔다. 친한계인 장동혁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당원과 동료시민에게 많은 약속을 했다”며 “민심이 부를 때 거부할 수 없는 게 정치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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