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재난대응특별기금(CRSF)에 5000만 달러를 공여하기로 했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재환 기재부 개발금융국장은 ‘제33회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연차총회’에 참석해 마크 보우먼 EBRD 정책·파트너십 부총재와 양자면담을 하고 한국기술자문협력기금(KTACF) 추가 출연 협정문(144만 달러)과 CRSF 신규 납입 협정문(5000만 달러)에 서명했다.
KTACF는 우리나라가 동유럽·중앙아시아 등 체제 전환국들의 시장경제 체제로의 전환 지원을 위해 1993년 설치한 신탁기금이다. CRSF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응 수단의 단일화를 통해 신속·유연한 재건을 지원하기 위해 2022년 설치한 다자기금이다.
김 국장과 보우먼 부총재는 양자면담에서 신탁기금을 활용한 한국의 성공적인 개발 경험을 수원국에 공유하는 등 한국과 EBRD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재난대응특별기금에 한국 계정을 별도로 설치하면서 에너지, 수자원, 인프라 등 우리나라의 강점 분야를 중점 지원 분야로 설정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향후 개발 경험이 풍부하고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의 협력 기회가 발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우먼 부총재는 한국의 지속적인 협력에 사의를 나타내며, 우크라이나 재건 시 한국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김 국장은 한국의 공여가 지속 가능한 시장경제 전환을 위해 지원이 필요한 국가들에 효과적으로 쓰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함께 이끄는 영향력’ 주제로 개최된 이번 EBRD 총회에는 75개 회원국 대표와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경영진 등이 참석했다.
김 국장은 거버너 연설에서 “최근 EBRD가 전쟁 등 위기와 재난 대응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미래를 그려나가는 데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한국 또한 디지털·녹색 전환 등 강점 분야를 중점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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