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온 국민 풍요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오월의 정신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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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18일 1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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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오월어머니회 등 참석자와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2024.05.18.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오월어머니회 등 참석자와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2024.05.18.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1980년 5월 광주의 뜨거운 연대가 오늘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이룬 토대가 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4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광주가 하나 돼 항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의 대한민국은 광주가 흘린 피와 눈물 위에 서 있다”며 “민주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에 경의를 표하며 마음을 다해 안식을 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44주년 기념식에 5·18 유가족과 입장하고 있다. 2024.5.18/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44주년 기념식에 5·18 유가족과 입장하고 있다. 2024.5.18/뉴스1
윤 대통령은 “오월의 정신이 깊이 뿌리내리면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웠다”면서도 “지금 우리는 또 다른 시대적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경제적 불평등이 불러온 계층 갈등, 기회의 사다리가 끊어지면서 날로 심화하는 사회적 양극화가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를 빠르게 성장시켜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하고 국민이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수준을 더 높이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성장의 과실을 공정하게 나누고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보호해 모든 국민이 행복한 ‘서민과 중산층 중심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 소속 시의원 8명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국립 5·18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식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사 중 5·18헌법전문수록 손팻말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4.5.18. 사진공동취재단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 소속 시의원 8명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국립 5·18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식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사 중 5·18헌법전문수록 손팻말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4.5.18. 사진공동취재단
이어 “미래세대가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도전과 기회의 토양을 더욱 단단히 다져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온 국민이 행복하고 풍요로운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오월의 정신을 이 시대에 올바르게 계승하는 일이며 광주의 희생과 눈물에 진심으로 보답하는 길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44주년 기념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2024.5.18.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44주년 기념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2024.5.18. 사진공동취재단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3년 연속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대통령이 재임 기간 3년 연속으로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이자 보수 정권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올해 기념식에서 5·18 정신이 대를 이어 계승된다는 의미에서 5·18 유공자 후손들과 함께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국립 5·18 민주묘지 입구에서 유공자 후손들과 함께 5·18 유가족 대표들을 태운 버스를 기다려 영접하고 ‘민주의 문’으로 동반 입장해 헌화 및 분향을 함께했다.

ⓒ뉴시스


[전문]윤석열 대통령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올해도 5월 광주의 거리에는 이팝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44년 전 5월, 광주시민과 학생들이 금남로에서, 도청에서 나눠 먹은 주먹밥을 닮은 새하얀 이팝나무 꽃입니다.
사방 도로가 모두 막히고 먹을 것도 떨어졌던 그때,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쌀과 솥을 들고 나와 골목에서 주먹밥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광주가 하나 되어 항거했습니다.
1980년 5월, 광주의 그 뜨거운 연대가 오늘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이룬 토대가 되었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광주가 흘린 피와 눈물 위에 서있습니다.

민주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에 경의를 표하며 마음을 다해 안식을 빕니다.
또한, 그날의 아픔을 가슴에 묻고 묵묵히 오월의 정신을 이어오신,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오월의 정신이 깊이 뿌리내리면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워냈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누리는 정치적 자유와 인권은, 이제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또 다른 시대적 도전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불평등이 불러온 계층 갈등, 그리고 기회의 사다리가 끊어지면서 날로 심화되는 사회적 양극화가,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정치적 자유는 확장되었지만, 경제적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수많은 국민들이 있습니다.
정치적 인권은 보장되고 있지만, 일상의 여유조차 누리기 어려운 국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경제를 빠르게 성장시켜,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하고 국민이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수준을 더 높이 끌어올려야 합니다.
성장의 과실을 공정하게 나누고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보호하여, 국민 모두가 행복한 ‘서민과 중산층 중심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미래세대가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도전과 기회의 토양을 더욱 단단히 다져야 합니다.
이를 통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온 국민이 행복하고 풍요로운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저는 이것이 오월의 정신을 이 시대에 올바르게 계승하는 일이며, 광주의 희생과 눈물에 진심으로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민주 영령들께서 남겨주신, 자유민주주의의 위대한 유산을 더욱 굳건하게 지킬 것입니다.
국민의 삶을 더 세심하게 챙기면서, 더 큰 대한민국을 향해 국민과 함께 힘차게 나아갈 것입니다.
오월의 정신이 찬란하게 빛나는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저와 정부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1980년 5월, 광주 오월의 정신은 지금도 우리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 오월 민주 영령들의 큰 뜻을 실천하고,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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