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주년 5.18 기념사 키워드는 '경제'
자유 5, 오월의 정신 4, 자유민주주의 3회 들어가
경제·성장·번영·풍요·과실 등 '경제' 키워드로 채워
"정치적 자유·인권 확보됐지만 경제적 자유 부족"
자유민주주의 위기 원인 계층 갈등·양극화로 진단
"경제 빠르게 성장시켜 계층이동 사다리 복원"해법
윤석열 대통령의 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사는 경제와 성장, 공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해 기념사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5·18정신 헌법 수록은 없었다.
지난해 기념사에선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와 실천이었다면, 올해는 한 단계 나아가 경제적 불평등 해소와 사회적 양극화 해결이 진정한 오월 정신을 계승하는 일이라고 본 것이다.
기념사는 5분 가량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지난해와 비슷한 분량이다. 지난해에는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와 광주 등 호남지역의 경제성장 뒷받침이 핵심이었다.
올해 기념사에는 ‘자유’가 5번으로 가장 많이 들어갔다. 이어 ‘오월의 정신’이 4번, ‘자유민주주의’ 3번, ‘경제’ 3번 등이 등장했다.
경제(3회), 성장(2회), 번영·풍요·과실·행복(각1회) 등 경제성장에 들어간 단어가 키워드로 담겼다. 불평등과 갈등도 각각 1회씩 들어갔다.
결국 오월정신을 이어받아 자유민주주의를 통한 국민들의 자유와 번영을 이뤘지만 여전히 경제적 불평등과 계층 갈등을 겪고 있다고 본 것이다. 정치적 자유와 인권은 누리게 됐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미다.
이러한 문제점을 경제 성장과 약자 복지로 해결해 ‘서민 중산층 중심 시대’를 열겠다는게 윤 대통령의 구상이다.
윤 대통령은 “오월의 정신이 뿌리 내리면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꽃을 활짝 피워냈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누리는 정치적 자유와 인권은 세계 어느나라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정치적 자유는 확장됐지만 경제적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수많은 국민들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우리는 또 다른 시대적 도전과 마주하고 있다”며 ▲경제적 불평등 ▲계층 갈등 ▲사회적 양극화 등을 자유민주주의 위기를 초래하는 원인으로 봤다.
윤 대통령은 이어 “경제를 빠르게 성장시켜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하고 국민이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수준을 더 높이 끌어올려야 한다”며 “성장의 과실을 공정하게 나누고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보호해 국민 모두가 행복한 ‘서민과 중산층 중심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것이 오월의 정신을 이 시대에 올바르게 계승하는 일이며 광주의 희생과 눈물에 진심으로 보답하는 길이라 믿는다”며 “국민의 삶을 더 세심히 챙기면서 오월의 정신이 찬란하게 빛나는 새로운 미래를 열기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기념사에는 광주 등 호남지역 성장 지원이나 5.18정신 헌법 수록은 없었다. 지난해에는 “오월의 정신은 우리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는 표현이 들어갔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야권은 물론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등 여권도 5.18정신 헌법 수록을 촉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의 5월은 우리 국민 모두의 5월”이라며 “헌법전문에 5.18정신을 수록할 것을 여야 각 정당이 공약한 것은 큰 진전”이라며 “헌법 개정의 기회가 오면 최우선으로 실천할 일”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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