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수도권 이남 상공에서 동~서 횡단하며 北 집중 감시
ICBM·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 징후 포착 가능성도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미사일 도발을 강행한 다음날(18일) 미 공군이 단 2대를 보유한 전략정찰기 컴뱃센트(RC-135U·사진)가 한반도에 전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컴뱃센트는 상대국의 미사일 발사 전자신호와 핵실험 관련 징후 등을 포착해 미 대통령과 국방장관 등 최고위급 지휘부에 실시간 보고하는 국가급 전략정찰기다.
북한이 추가 미사일 도발에 대비하는 동시에 최근 한미를 겨냥한 도발 엄포에 이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7차 핵실험과 같은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미 정보 당국이 집중적으로 주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군용기 추적사이트에 따르면 컴뱃센트 1대가 18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서해상으로 날아와 서울과 경기도 이남 상공에 전개됐다. 이후 인천 서해상과 속초 이남 동해상까지 한반도를 동서로 횡단하면서 장시간 대북정찰 비행을 실시했다. 컴뱃센트의 한반도 전개가 노출된 것은 올 2월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컴뱃센트는 기체에 장착한 고성능 첨단센서로 수백km 밖의 미세한 신호정보와 미사일 발사 전후의 전자신호 등 고도의 전략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적 레이더 전파를 잡아낸 뒤 적의 방공망을 분석하고 미사일 기지에서 발신하는 전자파를 수집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미국을 겨냥한 핵무력 경고 수위를 높여나가는 것이 ICBM 도발과 7차 핵실험의 명분쌓기일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도 이런 점에 주목하고, 관련 동향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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