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대통령실서 ‘중기인대회’
이재용-구광모 등 총수들도 참석
중기중앙회장 “규제혁신 토론회를”
인생네컷-불닭볶음면-치킨 등… 중기 K콘텐츠-K푸드 선보여 눈길
“세계 시장이 여러분의 시장이 되고 80억 인류가 여러분의 고객이 되도록 세일즈 외교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4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해 이렇게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3년 연속으로 중소기업인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대회를 열었다. 올해로 35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국가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공헌한 중소기업인을 포상하고 격려하는 목적으로 열린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규제 혁신이야말로 국가가 예산 한 푼 들이지 않고 경제를 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중소기업중앙회에 오셔서 중소기업과도 규제혁신 대토론회를 해달라”고 윤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중소기업 글로벌화’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11개 정부 부처 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대기업 총수, 중소기업단체장, 수출기업 및 해외 한상기업 대표까지 모두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정부 들어 열린 3번의 행사 중 규모가 가장 컸다.
윤 대통령은 K뷰티 스타트업 멜릭서의 이하나 대표에게 사업 현황을 물어본 뒤 “K콘텐츠의 인기가 화장품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해외 순방 시 중소기업 화장품을 가지고 가서 홍보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을 비롯해 구광모 ㈜LG 대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이 자리에 함께했다. 기업 총수들의 자리는 모두 윤 대통령과 함께 헤드테이블로 배치됐지만 행사 시작 후 뒤쪽의 여러 테이블에 나눠 앉았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총수들은 뒷자리로 물러나 행사 주인공인 중소기업인의 성과를 응원하는 역할에 충실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테이블을 자유롭게 오가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회장과 셀카를 찍으려는 중소기업인들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중소기업인 대회로서는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12개국 주한 대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한국과 무역을 많이 하거나 국내 중소기업에 외국인 근로자를 많이 보낸 나라들이다.
이날 수출 확대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모범 중소기업인, 모범 근로자, 육성 공로자, 우수 단체에 금탑산업훈장 등 정부 포상이 총 92점 수여됐다. 금탑산업훈장은 선박자재·부품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선보공업 최금식 대표이사(72)와 차세대 고효율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용 ACF(이방성 도전필름) 기술을 개발·양산하고 있는 NHS하이텍 김정희 대표(61)가 받았다.
행사장 한쪽엔 간편하게 즉석 사진 촬영이 가능한 ‘인생네컷’ 부스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엘케이벤처스가 운영하는 인생네컷은 글로벌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해외 16개국에서 16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K푸드로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중소기업의 제품들이 참석자들에게 제공됐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소스 제조사 에스엔디), 냉동김밥(올곧), 어묵바·크로켓(삼진식품), 즉석쌀국수·떡국(칠갑농산), 김치전·빈대떡(사옹원), 돌김·재래김(홍도식품) 등이 포함됐다.
올해도 주요 메뉴로 치킨이 등장했다. 노랑통닭, 바른통닭, 굽네치킨, 후라이드참잘하는집 등 4곳에서 약 150마리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해에는 참석자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 치킨에 맥주를 곁들인 ‘치맥’을 준비했지만 올해 행사에선 주류가 빠졌다. 참석자들은 그 대신 주스와 물로 건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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