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졌다. 기시다 총리와의 회담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회담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기시다 총리께서 1년 만에 방한하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작년 3월, 12년 만에 셔틀외교가 재개된 이후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총리님과 제가 각각 두 번씩 양국을 오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사람의 견고한 신뢰를 기반으로 지난 한 해 동안 각계 각급에서 교류가 크게 증진됐다. 작년 3월 도쿄, 그리고 작년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우리 두 사람이 합의한 대로 정부 간 합의체가 모두 복원됐다”고 했다.
이어 “올해도 재무, 산업, 첨단기술 분야에서 고위급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며 “또한 올해 1분기에 이미 300만 명이 양국을 오갔다. 올해 인적교류가 역대 최고 수준인 2018년 1051만 명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내년에는 한일관계를 한층 도약시키는 역사적인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총리님과 제가 합심해서 준비해 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먼저 “먼저 일한중 정상회의 개최와 관련해 윤 대통령님을 비롯해 한국 정부 여러분의 노고와 환대에 진심으로 경의와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 긴밀히 대통령님과 소통하고 있는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정상 간 신뢰의 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셔틀외교를 지속해 나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에는 일한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한다. 양국 관계를 더욱 도약시키기 위해 윤 대통령님과 제가 각각 정부 내에 지시를 내려서 준비를 추진할 수 있으면 한다”고 했다.
또 “국제사회가 역사의 전환점에 있는 가운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유지 강화하며 글로벌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도 일한 양국 공조를 한층 더 긴밀화할 수 있으면 한다”며 “오늘은 이러한 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일 경제 협력 강화, 인공지능, 배터리 등 협력 강화 수위를 점검하고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 정세, 한미일 협력과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논란이 된 라인 야후 사태와 관련해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회담에는 일본 측에서 기시다 총리를 비롯해 모리야 히로시 관방부 장관, 아키바 다케오 국가안전보장국장,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 대사,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외무심의관, 세리자와 키요시 방위성 방위심의관, 나마즈 히로유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호사카 신 경제산업성 경제산업심의관, 오쓰루 데쓰야 총리 비서관, 요시히로 도모코 외무성 북동아시아 제1과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윤덕민 주일본 대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이충면 외교비서관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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