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은 27일 전당대회 출마 의지에 대해 “한 달 전에는 60이었다면 지금은 55 정도”라고 밝혔다. 자신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라면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나 당선인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편집인 토론에서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제 출마 여부를 결정하진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제가 당연히 출마할 거라고 생각하고 여론조사에서 제 당대표 가능성을 높게 말하던 초기에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하는 게 맞나’라는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나 당선인은 “제가 한 위원장이면 출마하지 않을 것 같다”며 “리스크가 너무 높은 반면 특별히 얻을 수 있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 비례대표 당선인들과 만찬을 하면서 수많은 여성 비례대표 얼굴이 왔다 갔다 하더라”며 “그런 것처럼 수많은 대권주자들을 보지 않았나. 전 당 대표였던 분들이 대권 도전을 많이 했는데 결국 대권에 오르지 못했다”고 했다.
나 당선인은 “처음 한 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올 때, 당을 운영하는 경험은 부족하겠지만 대통령과 신뢰관계가 그렇게 좋다고 하니 대통령이 민심과 먼 부분을 잘 설득해서 민심과 가깝게 해주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며 “의외로 당에 오자마자 대통령과 한 위원장 관계가 삐거덕거리는 걸 보고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대통령실과 용산과 관계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여당 당대표 역할의 절반 이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에 대한 확신이 서면 제가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서면 출마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과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당권주자들에 대한 평가를 요청하자 “진짜 어렵다. 모두 훌륭한 분이기도 하고 모두 인간이니 단점도 있다”고 말을 아꼈다.
나 당선인은 당원 투표 100%로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룰에 대해선 “김기현 전 대표를 억지로 당선시키려고 만든 룰 아니겠나”라며 “다시 원상회복하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일 아닌가. 유불리를 따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반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공직후보자의 경우 좀 더 확대해도 되겠지만 당원을 대표하는 당 대표는 30%보다 조금 줄여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당원들의 권리를 좀 더 확대해줘야 되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나 당선인은 전당대회 시기에 관해선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총선이 끝나고 빠르게 전당대회를 해서 민주적 지도부가 총선 패배 원인도 제대로 분석하고 미래도 준비하자고 했는데 유야무야되는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빠르게 민주적 선출제도에 의해 민주적인 당의 지도부가 들어서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나 당선인은 토론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굳이 시기를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논의의 속도를 빨리할 필요는 있지 않나. 조금씩 결단해서 정리해야 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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