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VIP격노, 한국판 워터게이트”…특검법 압박 총공세

  • 뉴시스
  • 입력 2024년 5월 27일 10시 27분


이재명 "역사가 국힘 선택 기억할 것" 박찬대 "표단속은 표틀막"
정청래 "VIP 격노 이후 부정불법 행위 있었다면 워터게이트"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제기된 이른바 ‘VIP 격노설’ 을 집중 부각하며 특검법 압박 공세를 이어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병대원 특검법을 둘러싸고 논란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해병대원 특검법은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젊은 군인의 억울한 죽음과 권력의 부당한 은폐 의혹을 밝히는 일은 여당, 야당 진영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소속 정당을 떠나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주권자의 명령을 받들 책무가 우리 국회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 여러분께 호소드린다. 헌법은 국회의원은 국가 이익에 우선해 양심에 따라 직무 행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며 “국민 생명과 직결된 사안보다 중요한 국익이 어딨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역사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선택을 기억할 것”이라며 “용산이 아니라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 헌법과 양심에 따른 결단을 호소드린다”고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오는 28일 특검법 재의결 표결을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이 표단속에 나선 것을 두고 “매우 부적절한 수사 방해이자 표틀막(표를 틀어막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결이 하루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에는 표틀막인가”라며 “국민의힘 내에서도 찬성 표결을 소신하겠다고 밝힌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겨냥해선 “특검법을 막으려고 당 사무총장이란 분이 대통령이 격노한 것이 무슨 문제냐는 궤변을 늘어놓던데 참 기가 막히다. 대통령 격노 때문에 이 모든 문제가 불거진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당론으로 해병대 특검법 부결을 정하려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움직임을 두고서는 “국민이 아닌 권력을 지키기 위해 양심을 속이라는 건 부당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특검의 통과를 바라는 민심을 거역하는 행위를 계속하면 몰락만 앞당긴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더 많은 의원들이 양심과 소신에 따라 행동하길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VIP 격노설’을 ‘한국판 워터게이트’에 비유하며 “대통령도 사람인데 격노할 수 있다. 문제는 대통령의 격노 이후에 격노에 따른 부정불법 행위가 있었냐, 수사가 방해받았냐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 격노로 수사가 방해되고 진실이 은폐됐다면 이건 한국판 워터게이트 사건이 충분히 되고도 남는다”고 날을 세웠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VIP 격노는 이제 사실이 되고 있고, 그 VIP 격노가 수사외압이 됐는지, 방해됐는지 밝혀야 한다”며 “물론 대통령이 크게 화를 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일선 부처엔 엄청난 압박이 됐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고 최고위원은 “더구나 격노와 관련한 구체적 지시가 뒤따랐다면 이건 수사에 부당 개입한 것으로 명백히 직권남용죄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수사외압 의혹과 대통령실 및 대통령을 연결하는 새로운 증거와 증언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이제 채상병 특검법은 거부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헌법기관으로서 양심에 따라 선택하길 끝까지 기대하고 기다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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