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은 27일 정상회의를 통해 내년과 내후년을 ‘한중일 문화 교류의 해’로 지정하기로 합의했다. 2030년까지 연간 인적 교류는 4000만 명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주춤했던 3국 간 인적 교류를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복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이날 정상회의로 채택된 공동선언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3국 인적 교류 회복을 위한 방안이 담겼다. 공동선언은 3국이 “미래 세대의 교류를 촉진해 친선과 우호관계를 증진하고, 이를 통해 미래 3국 협력의 기반을 강화해 나가는 길을 닦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견해를 같이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상회의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3국 협력의 기반은 세 나라 국민들의 상호 이해와 신뢰”라며 “2030년까지 연간 인적 교류 4000만 명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특히 미래 세대 간 교류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중일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에는 연간 3150만 명이 오갔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인적 교류가 큰 폭으로 줄었다.
3국 정상은 한중일 대학 교류 프로그램인 ‘캠퍼스 아시아’ 참여 학생을 대폭 늘리겠다고도 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현재까지 1만5000여 명이 참여했는데, 그 수를 2030년 말까지 누적 3만 명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것. 기존에 3국 간 진행해온 교류 행사인 어린이 동화교류대회, 주니어 종합경기대회, 대학생 외교캠프, 청년공무원 교류 프로그램 등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3국 정상은 공동선언에서 “문화가 3국 국민들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중일 예술제, 한중일 문화콘텐츠산업포럼 등을 계기로 3국 국민들이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9월에는 3국 문화장관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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