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 채 특검 입장 안 밝히고 당권·대권 꿈꾸지 말라”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 2024.5.12.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은 28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전까지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채상병 특검법 관련 긴급 의원 및 당선인 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위원장은 지금까지 평생 수사에 종사해 왔던 법률가로서도 이 문제에 대해 명쾌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이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재표결 전에 밝힌다면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의원이나 한 전 위원장을 따르는 당내 세력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언론에서 재표결 전에 한 전 위원장이 입장을 밝히도록 촉구하는 게 어떨지 생각한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한 전 위원장이 채상병 특검법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건 결국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윤심(尹心)과 민심 사이에서 줄타기하려는 모습이 아닌가 인식하게 된다”며 “그 외에도 자천 타천으로 대선주자, 당권주자에 오르내리는 분들은 이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는 전당대회나 대권 어느 것도 꿈꾸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의원 및 당선인 총회에서 당론으로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부결될 경우엔 22대 국회에서 당론으로 채상병 특검법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원욱·조응천·양향자·양정숙 의원 모두 본회의에 참석할 예정이고 찬성 표결할 거란 점을 다 확인했다”며 “개혁신당 현역 의원 전원이 본회의에 참석해서 찬성 표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유선상으로도 오프라인으로도 만나서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득하고 있다”며 “제 예상은 (찬성표가) 10분 정도지만 실제로는 훨씬 많은 분들이 찬성표를 던져서 그래도 21대 국민의힘 의원들이 헌정사에 남을만한 업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당선인도 “국민의힘에서 최대한 이탈표가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력해 왔다”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결말은 엄석대가 실권하는 순간 다 터져 나온다. 엄석대의 중간급 관리자들도 너무 힘쓰지 말길 기대한다. 엄석대가 날아갈 때 같이 날아간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