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총선백서특위 면담 신경전…친한 “전례 없다” 친윤 “예정대로 추진”

  • 뉴시스
  • 입력 2024년 5월 28일 12시 43분


총선백서 특위선 “개점휴업 상태…대통령도 불러서 면담할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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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와 친한계가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특위)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면담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에서 사무총장을 맡았던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은 28일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책임은 총선의 책임으로 끝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뒤에 어떤 정치적 행보가 있기 때문에 이분을 불러야 된다, 물러났지만 불러야 된다라고 하는 것 자체가 이미 다른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등판할 수 있는 상황도 올 수 있기 때문에 부르려고 하는 것 아니냐하면 의심을 받는 지점”이라고도 꼬집었다.

그는 “저도 21대 총선백서(특위) 위원으로서 집필에 참여했었는데 그때도 황교안 대표가 물러난 상황이었지만 황교안 대표까지 모셔다가 묻고 하거나 않았다”며 “총선백서를 발간하면서 이렇게 논란이 되고 공정성 시비가 일었던 적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장 원내수석대변인은 “한동훈 위원장께서 나와서 면담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말씀들은 사무총장인 제가 충분히 다 설명할 수 있다”며 “그런데 이미 마치 어떤 결론이라도 내려는 것처럼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의 의중이 실린 입장이냐’는 물음에는 “한동훈 위원장의 의사를 확인한 건 아니”라며 “한동훈 위원장을 보좌하면서 선거 실무를 총괄했던 사무총장으로서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정훈 특위 위원장은 장 원내수석대변인의 비판에도 한 전 위원장 면담 강행을 예고하고 있다. 시대전환 출신인 조 위원장은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위원장은 전날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총선 백서 마무리 시기는 아직도 고민 중이냐’는 질문을 받고 “아직 특위 내에서 의견을 듣고 있다. 비대위원장을 비롯해서 당의 주요 인사들, 지도부의 의견들을 경청하고 조만간 이번 주 중에 결론을 내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총선 백서 발간 시기’에 대해서는 “특히 전당대회 전에 할지 이후에 할지 대한 여러 가지 장단점이 있어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면담은 예정대로 진행되느냐’는 질문에는 “면담 요청해 놓고 일정들을 잡았다. 29일 장동혁 전 사무총장과 면담 일정이 예정돼 있다. 공개, 비공개 미팅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철규 의원은 4·10 총선 참패 책임을 물어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다 최근 한 전 위원장이 결정할 문제라며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윤-한 갈등’에 있어서는 한 전 위원장의 태도를 문제 삼는 모양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총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한 전 위원장이 나오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모든 것을 지혜롭게 판단해서 결정하시지 않겠나 생각한다. 고민이 깊어지니까 출마한다 안 한다 말씀을 안 하시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은 공개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식사 자리를 안 한다고 공개했다’는 질문에 “그것을 거절하는 모습은 아름답지 못했다”며 “다른 일정으로 조율해서 초청에 응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면 갈등설이 증폭되지 않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총선백서 특위는 이조심판 책임론 등 문항 구성, 조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시사 등으로 공정성 논란이 대두된 상태다. 당 일각에서는 백서가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막으려는 의도로 작성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 특위 관계자는 “특위는 실질적으로 개점휴업처럼 되고 있다. 논란이 심해졌고 공정성, 신뢰성을 상실했다. (특위 위원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성찰적 반성을 통해 다음 선거에서 잘해보자는 건데 우리끼리 쌈박질하는 양상으로 가버렸다”고 했다.

그는 “역대로 비대위원장을 불러다가 백서를 작성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이건 한사람 한사람 불러다가 청문회처럼 하곘다는 거다”며 “만약 그런 논리대로라면 대통령을 불러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특위 관계자는 “조 위원장이 면담을 추진한다고 해서 한 전 위원장이 오겠느냐”며 “조 위원장이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한다. 백서 때문에 분란이 생기는 것이 맞냐”고 물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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