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 전역을 향해 살포한 대형 풍선이 29일 오후 4시 기준 260여개가 관측됐으며 더 이상 공중에 떠 있는 대남풍선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28일) 야간부터 다량의 풍선을 대한민국에 살포했다. 북한은 지난 5월 26일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등에 대한 맞대응으로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을 한국 국경 지역 등에 살포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풍선은 강원, 경기, 경상, 전라, 충청 등 전국에서 발견됐다. 지상에 낙하한 풍선은 출동한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 처리반(EOD)이 수거해 처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날 합참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위험 소지가 있어) 풍선을 격추하지 않고 추적감시하라는 지침을 내렸었다”며 “군에서 당장 맞대응하는 것은 없고, 대비 태세도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풍선에는 오물과 쓰레기 등이 함께 포함돼 있었다. 합참 관계자는 “풍선의 크기는 직경 3~4m 정도로 지금까지 분변은 없었고 거름과 쓰레기만 있었다”며 “대남전단(삐라)은 없었다”고 했다. 현재 이 거름 등에 대해 합참은 관련 기관에 정밀 분석을 맡긴 상태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날 북한이 풍선 살포에 이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까지 감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새벽 서해 지역에서 남쪽을 향해 동시다발적인 GPS 전파 교란 공격에 나섰는데, 교란 공격을 시작한 시점은 풍선 수백 개를 남쪽으로 모두 내려보낸 직후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도 “이날 GPS 교란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의 GPS 교란 공격은 오후 2시경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또 이번 GPS 전파 교란 공격으로 인한 민간이나 군부대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이 대남전단과 오물 등이 담긴 대형 풍선을 한국으로 살포한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지난 2016년 4월 12일 밤 기습적으로 대형 풍선을 날려 전단을 살포했고, 같은 달 14일에도 전단이 든 대형 풍선을 날렸다. 마지막으로 북한이 대남전단이 담긴 풍선을 날려 보낸 것은 지난 2018년 2월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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