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UAE 정상 위해 직접 창덕궁 동선 점검…“1년 전부터 국빈 방한 준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30일 16시 51분


대통령실 “김 여사, 1년 전부터 UAE 대통령 기호와 취미 고려하며 준비”

윤석열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28일 친교 일정으로 서울 종로구 창덕궁 부용지 일원에서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8~29일 국빈 방한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예우하기 위해 직접 창덕궁 산책길 코스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초로 외국 정상에게 청와대 2층 테라스를 개방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1년 전부터 섬세하게 국빈 방한 준비를 고민해 왔다”고 했다.

3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8일 무함마드 대통령과의 친교 일정이 진행됐던 창덕궁 후원을 사전에 직접 답사, 주변 환경과 동선을 챙겼다. 대통령실은 양 정상의 산책 일정을 기획하면서 무함마드 대통령이 평소 산책을 즐긴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교 일정 이후 청와대에서 진행된 만찬 때도 무함마드 대통령에 대한 극진한 예우가 이어졌다. 이례적으로 청와대 2층이 만찬장으로 활용됐고, 외국 정상에게는 처음으로 청와대 2층 테라스를 열기도 했다. 남산서울타워와 롯데월드타워에 UAE 국기를 야간 점등으로 표현해 UAE 대통령을 환영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UAE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서울 삼광초등학교 어린이 환영단과 인사하며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가 UAE 순방 당시 대통령 부부와 굳건하게 이어온 신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순방에 다녀온 후 1년 전부터 UAE 대통령의 기호와 취미 등을 반영해 섬세하게 국빈 방한 준비를 고민해 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월 UAE를 한국 정상 최초로 국빈 방문한 바 있다.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29일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 무함마드 대통령이 차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박2일 간 국빈 방한 동안의 사진을 담은 액자와 동영상을 제작해, 무함마드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 김 여사는 초대 UAE 대통령인 자이드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무함마드 대통령의 어머니인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알 케트비 여사에게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감사의 편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해 1월 UAE 순방 당시 파티마 여사와 인연을 맺었다. 파티마 여사는 이번 방한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여사께서 보여주신 한국과 저희 부부에 대한 존중, 그리고 배려를 결코 잊을 수 없다”며 “한국과 UAE 두 나라의 성숙한 우정이 역사 속에서 빛나는 업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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