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 대통령실은 31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간 지난해 8월 2일 통화에 관해 “해병대원 사건 언급은 당연히 있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뉴스1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른바 해병대원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관한 윤 대통령 연루설에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이 당일 통화와 관련해 해병대원 사건에 관한 대화가 없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윤 대통령과 이 전 장관 간 통화 내역을 두고 대통령과 국무위원 사이에는 수시로 전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정도로만 입장을 냈었다.
야당에서 탄핵까지 거론하며 윤 대통령을 압박하자 이번에 추가로 설명을 내놓으며 당시 통화에서 해병대원 언급이 없었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통화 기록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2일 세 차례에 걸쳐 윤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이 파악됐다.
당일은 해병대수사단이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결과를 경북경찰청으로 이첩한 날이며 윤 대통령은 낮 12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세 차례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 대통령과 이 전 장관이 통화하는 사이에 해병대수사단장이던 박정훈 대령이 보직 해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다만 두 사람 사이 통화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전화가 이뤄진 날이 이 전 장관이 우즈베키스탄으로 출장을 떠난 기간이어서 관련 현안에 관한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도 최근 연합뉴스TV에 출연한 자리에서 “출장 기간이면 우즈베키스탄 현안으로 상의하려고 전화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수사 중인 사안에 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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