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2일 “북한이 1일 저녁 8시부터 오물 풍선을 띄우기 시작했고, 이날 오전 10시까지 약 600개가 서울·경기 지역 등에서 식별됐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시간당 20~50개의 오물 풍선이 공중으로 이동해 서울·경기·충청·경북 지역에 낙하했다.
북한이 밤사이 살포한 오물 풍선은 하루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29일 이틀에 걸쳐 한국 전역으로 260여 개의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합참은 “(북한이) 지난 5월 28일부터 (오물 풍선) 약 900개를 부양한 것”이라고 말했다. 합참은 “현재까지 확인된 풍선 내용물은 지난달과 유사한 담배꽁초, 폐종이, 천조각, 비닐 등의 오물”이라며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지상에 낙하된 풍선은 군과 경찰이 안전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수거하고 있다. 합참은 “군은 풍선부양 원점에서부터 감시·정찰을 실시하고 있다”며 “항공정찰 등을 통해 추적해 낙하물을 수거하는 등 국민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행정안전부와 경찰, 지자체 등 유관기관은 물론 유엔사와도 긴밀히 협조해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되도록 하겠다”며 “떨어진 오물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오물 풍선 테러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군사 도발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는 서해상에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초대형 방사포(KN-25) 18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며 무력시위도 벌였다.
대통령실은 2일 오후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확대회의를 개최해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한 대응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부의 경고에도 북한이 오물 풍선 살포를 이어가자 대응 수위를 높이는 것. 통일부는 지난달 31일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몰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인 도발행위를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를 멈추지 않는다면 정부는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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