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무성의·무책임한 태도로 임한다면 민주당은 국회법이 규정한 대로 원 구성을 진행할 것”이라며 단독 표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구성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은 아직까지 제대로 된 안조차 내놓지 않고 시간만 질질 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2대는 총선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며 “국민은 지난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의 무능·무책임·무도함을 심판했고 헌정사상 처음으로 야당을 단독 과반으로, 171석의 제1야당으로 만들어줬다. 민주당이 정권의 무능·무책임·무도함을 멈춰 세우고 민생 개혁 과제를 완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 구성 협상은 22대 국회 첫 단추를 꿰는, 실로 중한 일”이라며 “국민이 바라는 ‘실천하는 개혁 국회’를 만들려면 신속히 원 구성을 완료하고 국회가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시간 끌기를 계속 용인하는 건 국민의 기대를 배신하는 거고 소수의 몽니에 다수 의사가 왜곡되는 건 민주주의 원리에도 왜곡되고 반하는 일”이라며 “22대 국회가 국회법을 준수하며 시작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신속히 원 구성 안을 들고 협상 테이블로 나오길 거듭 촉구한다”고 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독선·독주·무능·무책임을 바꾸라는 총선 민심 요구가 있기에 법사위·운영위·과방위는 민주당이 가져와야 한다는 걸 누누이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배준영 원내수석에게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해병대원 특검법은 22대 국회에 저희가 1호 법안으로 처리해야 한다”며 “우리가 야당으로서 법사위원장을 가져와서 처리하는 게 시대의 의미를 담는 거고, 운영위는 대통령실이 연루된 사건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 수석은 또 “윤석열 정권의 민주주의 퇴행, 퇴보의 정점엔 언론 자유 억압이 있다”며 “언론 자유 억압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과방위를 가져와야 한단 것”이라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 이후 기자들에게 “(국민의힘은) 7개 상임위 안을 분명하게 내놓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 현재로서 법사위·운영위는 양보할 의사가 없단 걸 분명히 밝히겠다”며 “과방위 확보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도 견고하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국민의힘이 어떤 상임위를 요구하고 조율하는 과정 없이 시간만 낭비한다면 11 대 7이 아니라 국회법에 따라 표결로 가져올 수 있기에 18개 상임위를 우리가 다 가져올 수 있는 부분도 있다”며 “11 대 7이 아니라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오는 일은 피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부연했다.
박 수석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문제가 아니라, 총선 민의를 반영한 원 구성이 돼야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입법부가 윤석열 정권을 견제할 수 있는 제1전선 상임위는 법사위·운영위고 과방위다. 중요한 3가지를 말한 거고 협상 과정에서 조정이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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