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수십 명이 철책을 설치하고 있는 ‘대규모 진지 공사’ 장면이 포착됐다. 북한이 계속해서 오물 풍선을 부양하고 있는 가운데 2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과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임진강 변 북측의 한 초소 일대 능선에서는 계속해서 철책 설치를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오전 탄현면에서 바라본 북측 초소 일대의 능선은 수백 그루의 나무가 잘려져 있었다. 같은 곳에서 보이는 다른 초소는 수풀이 무성한 반면, 해당 초소 일대는 능선 전체가 흙바닥을 드러낸 채 휑한 모습을 보였다.
확대해보니 100여 명 의 북한군이 서 있거나 삽을 든 채 흙을 파고 있었다. 철책 설치에 필요한 철조망 뭉치, 하얀색 기둥 등도 다량 목격됐다.
오후에는 오두산통일전망대로 이동해 반대편 사면을 관측했다. 아직 세워지지 않은 하얀 기둥들과 함께 마찬가지로 수십명의 북한군과 철조망 뭉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본보의 지난달 17일 보도에 따르면 북한군은 4월 말부터 하루에 수백~수천 명에 달하는 병력을 휴전선 일대에 투입해 지뢰를 매설하는 것은 물론 철조망, 신규 감시초소(GP) 등 각종 구조물까지 설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사가 보도된 이후 실제로 대규모 진지 공사가 진행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은 처음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2월 초부터 DMZ 내 경의선 육로 등에 지뢰를 매설한 바 있다. 이후 올해 1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접경 지역의 북남(남북) 연계 조건들을 철저히 분리하기 위한 단계별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이 어제부터 오물풍선 720여 개를 대량으로 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하늘에서는 대남 전단을 날리고, 땅에서는 철책 설치와 지뢰 매설을 하며 남북 완전 단절 조치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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