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고교생이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전남 신안군 홍도에 송환기원비가 세워졌다. 통일부는 문승현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3일 홍도에서 송환기원비 제막식을 개최했다.
홍도는 1977~1978년 고교생 이민교 최승민 홍건표 이명우가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곳이다. 통일부는 “우리 정부가 납북자들을 잊지 않는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납북자 송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송환기원비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제막식에는 문 차관을 비롯해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 납북 고교생 최승민 홍건표의 가족 등이 참석했다. 납북 고교생 어머니들은 이 자리에서 조속한 아들 생사 확인을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송환기원비를 디자인한 송시원 금빛제작소 대표 등도 자리했다.
문 차관은 제막식 기념사에서 “홍도에서 어린 고교생들이 불법적으로 납치된 것은 절대 잊혀서는 안 될 비극적인 사건으로 우리 국민이 함께 아픔을 기억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당국은 하루라도 빨리 문제 해결을 위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통일부는 앞서 김영호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4일 전북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고교생 납북자 송환기원비 제막식을 개최한 바 있다. 선유도 해수욕장은 1977년 8월 당시 군산기계공업고등학교 1학년이던 김영남 씨가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곳이다. 김 씨는 납북된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와 북한에서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당시 제막식엔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대사,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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