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아프리카 정상회의 오늘 개막
尹, 10개국 정상과 종일 연쇄회담
“성장 모범국 韓, 발전 열망 잘알아
핵심광물-에너지 등 협력 강화”
“아프리카 정신은 한국의 ‘두레, 품앗이 정신’과 맞닿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개막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아프리카 48개국 정상·대표 60여 명과 가진 공식 환영 만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 남부 반투족의 말 ‘우분투(ubuntu)’를 언급하며 “우분투의 뜻은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고,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것”이라며 한-아프리카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레소토, 코트디부아르 등 10개국 정상과 오전부터 약 15분씩 30분 간격으로 연이어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인프라, 핵심 광물, 농업 등 분야에서 맞춤형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 尹 “한국, 아프리카 열망 잘 알아”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공식 환영 만찬을 열고 “한국의 경제 성장은 국가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한 지도자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 기업인, ‘잘살아 보자’는 희망으로 밤낮없이 뛰었던 국민들의 노력이 삼위일체가 되어 이루어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 발전 전략으로 한국의 ‘새마을 운동’ 모델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가장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을 겪었고 가장 극적으로 경제 발전과 번영의 길을 개척해 왔기 때문에 우리는 아프리카의 발전과 번영을 향한 열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한국은 아프리카의 진실된 친구로서 함께 미래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 반투족의 우분투, 동부 스와힐리어의 ‘하람베(harambe)’, 서부 우오로프족의 ‘니트 니타이 가라밤(Nit nitai garabam)’처럼 연대와 협력을 소중히 여기는 아프리카의 정신은 한국의 두레, 품앗이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도 했다. 하람베는 ‘함께 일한다’, 니트 니타이 가라밤은 ‘서로가 서로를 치유한다’는 뜻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만찬과 공연에 대해 “아프리카 대륙의 역동성과 어우러진 K컬처의 힘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각국 대표단이 입장 전 머무는 대기실은 조선시대의 문화·예술, 사상·철학, 공간디자인과 당대 유행이 담긴 예술작품 ‘책가도’ 병풍과 백자 화병으로 장식됐다. 리셉션장은 18세기 조선 왕실 행사를 소재로, 영상으로 제작한 대형 미디어아트 작품이 설치되는 등 한국 문화를 녹여냈다.
● 10개국과 정상회담,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확대
윤 대통령은 3일 아프리카 10개국 정상과 릴레이 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에게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동반 성장을 위해 더욱 힘껏 뛰면서 에너지와 인프라, 핵심 광물,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인 맞춤형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한-짐바브웨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체결을 추진 중인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토대로 핵심 광물 등 경제 교류 확대를 제안했다. 에머슨 담부조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은 “한국이 짐바브웨 경제의 근간인 농업 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특히 이번에 K라이스 벨트 사업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토고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양국 투자 보장 협정의 체결을 촉구했다. 토고는 한국의 대아프리카 교역액의 5%를 차지하는 국가다. 포르 에소짐나 냐싱베 토고 대통령은 “한국의 개발협력 사업이 토고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농업, 기후, 에너지, 해양안보 분야의 협력을 중점적으로 확대해 나가자”고 했다.
한-모잠비크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모잠비크의 천연가스전 개발 사업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대한 필리프 자신투 뉴시 대통령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화석연료를 넘어 핵심 광물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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