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 비즈니스서밋' 기조연설
"아프리카 지도자들, '부유' 의지 느껴"
"ODA 예산 30%↑…맞춤형 개발 협력"
모리타니아 "지속가능한 발전 확신해"
윤석열 대통령은 5일 “교역과 투자의 규모를 획기적으로 늘려 한-아프리카의 경제적 거리를 좁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치를 공유하는 복수국간 협의체인 핵심광물 안보 파트너십을 통해 상호 호혜적 자원협력이 확대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행사 주제는 ‘함께 만드는 미래: 동반성장, 지속 가능성 그리고 연대’다.
윤 대통령은 먼저 “14억이 넘는 인구와 풍부한 천연자원, 경제발전에 대한 아프리카의 열망은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저는 어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국가와 국민을 부유하게 만들고자 하는 지도자들의 강력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아프리카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교역·투자 확대를 통한 경제적 거리 축소 ▲상호 호혜적 자원협력 ▲에너지 전환 협력 ▲맞춤형 개발 협력의 네 가지를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교역·투자에 관해 “거대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교역·투자 아프리카 차지 비중은 아직 1~2% 수준에 그치고 있다. 2021년 아프리카대륙 자유무역지대(AfCFTA) 출범으로 이제 아프리카는 세계 최대 단일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원활하게 투자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경제동반자협정(EPA),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해 제도적 기반부터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인들의 민간 교류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자원협력에 대해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아프리카의 역할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프리카 주요국과 핵심광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복수국간 협의체인 핵심광물 안보 파트너십을 통해 상호 호혜적인 자원 협력이 확대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에너지 협력에 대해서는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원전, 태양광, 풍력, 수소 같은 무탄소 에너지(CFE)로 전환이 필수적이고, 경제 성장을 위해서도 필연적으로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며 “세계 최고 시공 능력과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한국 기업과 협력을 확대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개발 협력에 관해서는 “이제 대한민국이 아프리카와 함께하겠다”며 “올해 ODA(공적개발원조) 예산을 전년보다 30% 넘게 증액했다. 수원국 수요에 맞는 맞춤형 개발협력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수확량이 큰 볍씨 종자 생산을 지원하는 ‘K-라이스벨트’ 사업을 언급하며 “작년에 볍씨 2300톤을 수확했고 2027년까지 수확량 1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에 진출해 교역로를 개척했던 경제인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며 “여러분의 기업가 정신이 오늘 한 아프리카 파트너십의 소중한 밑거름이 된 것”이라고 했다.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공동 주재한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 모리타니아의 모하메드 울드 셰이크 엘 가즈아니 대통령도 윤 대통령 다음 순서로 기조연설을 했다.
엘 가즈아니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한국은 인프라, 첨단 기술, 농업, 산업 변화 등 핵심 분야에서 엄청난 잠재력과 기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민간 부문 기관과 기관간 파트너십에 대한 장애물을 제거해야 하고, 국민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현재 총 교역액의 2%를 초과하지 않는 한-아프리카 간의 무역 교류를 증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리카에 대한 한국의 투자 강화, 역량 구축, 기술 이전과 한국 기업이 특히 산업화, 농업, 디지털 경제 등 주요 부문에서 아프리카 시장이 제공하는 기회를 포착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우리는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이날 행사에는 아프리카 각국 정상들과 무사 파키 마하맷 AU 집행위원장, 웸켈레 케베츠웨 메네 AfCFTA 사무총장 등 지역 국제기구 대표단, 경제계 인사 등 총 400여명이 참석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재계에서도 자리했다. 정부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장호진 국가안보실장과 박춘섭 경제수석, 김태효 안보실 1차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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