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단체들이 대북전단 살포 일정 관련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5일 전했다. 일부 단체는 앞서 북한의 대규모 오물풍선 살포 테러 등에 대응해 이르면 6일부터 대북 전단을 날려보내겠다고 날짜까지 박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일단 우선 풍향 등부터 고려하겠다며 살포 날짜 관련해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바람 따라 하는 일이라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북전단 살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던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표도 “바람 상황을 보고 있다”며 “앞으로 2~3일 동안은 날씨나 바람이 대북전단을 날리기엔 적절하지 않아보인다”고 했다. 장세율 전국탈북민연합회 상임대표는 “대북전단 10만장과 초코파이, 라디오방송이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 등을 준비 중”이라면서도 “풍향이 계속 바뀌고 있는데, 이달 8~9일 쯤에는 바람 방향이 바뀌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르면 6일부터 대북전단을 날리겠다고 예고한 탈북민 단체들이 전단 살포 시점을 놓고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내비친 건 대북전단 살포가 자칫 북한의 추가 도발의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의식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앞서 대북전단 살포 등이 있을 경우 추가 오물풍선 등을 날릴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일각에선 정부 차원에서 탈북민 단체들에 전단 살포를 자제해달라는 비공식 요청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남북 간 긴장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대북전단 살포 시 충돌 가능성까지 우려해 정부 차원의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았겠느냐는 것.
다만 정부 당국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접경지역 주민 우려를 고려하는 차원에서 단체들과 전반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만 했다. 전단 살포를 자제해달라는 식으로 직접적 요청은 하지 않았다는 것. 탈북민 단체 관계자도 “정부에서 최근 전화가 와서 전단살포 문제와 관련해 이야기를 해보자고 했다”고만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