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北은 가장 어두운 암흑의 땅… 비열한 도발 감행”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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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추념사서 “압도적 대응” 강조
“통일 대한민국도 더 강해져야 가능”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북한 정권은 역사의 진보를 거부하고 퇴행의 길을 걸으며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 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을 되찾는 일, 더 나아가 자유롭고 부강한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일도 결국 우리가 더 강해져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3·1절 기념사에 이어 ‘자유 통일’을 직접 강조한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을 향해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암흑”과 같은 날 선 표현을 썼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평화는 굴종이 아니라 힘으로 지키는 것”이라며 “우리의 힘이 더 강해져야만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충일 추념사에서 언급되지 않은 통일을 거론한 것. 윤 대통령은 올해 3·1절 기념사에서 “모든 국민이 주인인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우리의 통일 노력이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이 되고 등불이 돼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3·1절 기념사, 현충일 추념사 등을 비롯해 자유민주주의 체제로의 통일에 대해 윤 대통령이 향후에도 계속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것들과는 그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고 발언한 뒤 계속되는 북한의 ‘통일 지우기’에 대한 맞대응 성격도 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서해상 포사격과 미사일 발사에 이어 최근에는 정상적인 나라라면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비열한 방식의 도발까지 감행했다”며 “철통같은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단호하고, 압도적으로 도발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최근 오물 풍선과 탄도미사일 발사,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등 도발을 연쇄적으로 해 온 엄중한 안보 상황을 감안해 강하게 북한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바로 이곳에서 불과 50km 남짓 떨어진 곳에 자유와 인권을 무참히 박탈당하고 굶주림 속에서 살아가는 동포들이 있다”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밝은 나라가 됐지만, 휴전선 이북은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암흑의 땅이 됐다”고 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윤석열 대통령#현충일 추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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