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김정숙 블라우스’ 논란에 “제발 품격있는 정치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7일 0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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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2024.5.23/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2024.5.23/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가 대통령기록물에 해당하는 의상을 훼손하고 무단으로 반출했다는 여권의 주장에 대해 “외교를 위한 좋은 목적으로 사용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6년이 지난 일을 이렇게 비난하며 특검을 주장하다니 한심하지 않느냐”며 “제발 좀 품격있는 정치를 하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문 전 대통령은 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에는 국민의힘 모 의원이 제 아내가 2018년 11월 인도 방문 때 입었던 블라우스가 대통령기록물법을 위반한 중대사안이라며 특검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김 여사와 관련한 여권발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연이틀 반박에 나선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에는 대통령 전용기로 인도를 방문한 김 여사 일행의 ‘초호화 기내식’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5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 여사가 인도 대통령 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사리(인도 전통의상)와 관련해 대통령기록관이 이관받아 보관하는 항목은 총 13건으로, 이 중 김 여사가 착용했던 블라우스는 보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대통령 기록물 무단 방출’ 의혹에 대한 특검을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김 여사가 선물 받은 사리는 국가기록물에 해당하는데, 이를 조각내 블라우스로 만들어 입고 다녔다”고도 주장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의상 외교’라고 반박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제가 모디 총리에게서 선물받은 조끼 같은 인도의 전통의상을 입었듯이 아내 역시 상대 국민들의 호감을 이끌어내고자 일종의 의상 외교를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의상을 훼손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선 김 여사가 인도 대통령 부인에게 “선물로 보내주신 사리 중 하나로 블라우스를 만들어봤다”고 이야기한 당시 언론 보도를 첨부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해당 블라우스가 대통령기록물로 보관되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당시 선물 받은 13세트 중 블라우스를 만든 사리 외에는 모두 보관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는데 당시 청와대가 사리 세트 선물들을 개인 소유물처럼 분별 없이 처리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 기록물 여부를 분별해 처리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리 1세트로 만든 블라우스는 외교를 위한 좋은 목적으로 사용됐다”며 “이게 비난받을 일인가? 잘한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김정숙 여사#블라우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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