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최근 3개월간 군사 분야 공개활동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일연구원 온라인시리즈 ‘북한 최고지도부의 2024년 3~5월 공개활동 분석’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총 33건의 공개활동을 진행했다.
분야별로 보면 군사 분야가 19건, 정치 분야 5건, 경제 분야 4건, 기타 5건이다.
이전 3개년 동기간과 비교하면 군사 분야 공개활동이 크게 증가했는데, 보고서는 이를 북한의 대남노선 전환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김정은은 대남정책 전환을 결정한 2023년 12월 당 중앙위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이후 미사일 발사 및 군수공장 현지지도, 군 격려활동을 크게 늘려왔다”라며 “지난 3월~5월에는 각종 훈련 지도 및 참관을 6회나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경제 및 정치 분야 공개활동도 이전 3개년 동기간에 비해 증가했다. 경제 분야 공개활동은 강동종합온실과 평양 화성지구 살림집 및 전위건설 준공과 관련된 활동이었다.
보고서는 정치 분야 공개활동과 관련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관련 활동이 석 달 사이 3차례 이뤄졌다는 것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2024년 들어 다양한 대내외 정책 변화를 추진하며 자칫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노동당 중심으로 다잡고, 공권력을 통해 사회적 차원의 체제 이반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김덕훈 내각총리의 단독 공개활동이 지난달 7일 이후 전무한 것도 특이사항으로 지적했다. 다만 김기남 전 당 선전선동비서 참배(8일), 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21일), 당 중앙간부학교 개교식(6월 1일)에 김 총비서와 함께 공개활동에 참여한 모습이 포착돼 정치적 위상 변화와는 다른 이유인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농번기인 봄은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인 ‘먹는 문제’ 해결을 위한 영농 상황을 내각 총리가 세심하게 살펴야 하는 시기”라며 “김덕훈은 지난달 24일 당 중앙위 제8기 제20차 정치국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반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공개활동은 크게 늘었다고 짚었다. 최 위원장의 지난 3월~5월 공개활동은 총 13건으로 3개년 평균(4회)의 3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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