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경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북쪽 주차장 인근에서 오물 풍선이 발견됐다. 이곳은 대통령 집무실과 직선거리로 1㎞가 채 안 되는 곳이다. 이날 오전 5시경에는 이태원동에서도 오물 풍선이 발견돼 경찰과 소방 등이 수거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대통령실 인근에서 발견된 오물 풍선에 대해 “골판지 박스, 일반 갱지 이런 걸 전체적으로 잘라 넣어놨다”면서 “지난번처럼 페트병, 담배꽁초 이런 쓰레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로 인해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차량 유리 파손 등 8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규모는 향후 신고에 따라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북한 오물 풍선 살포로 발생한 피해를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따로 없어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11일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북 오물 풍선 살포로 발생한 피해에 대한 지원방안’을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법령 개정 전이라도 해당 지자체가 피해 주민들을 신속히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다. 피해가 발생한 서울시와 경기도는 예비비 등 자체 예산을 활용해 최대한 빨리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북한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0일 아침까지 네 차례에 걸쳐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은 총 160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우리 정부는 4일 9·19 남북군사합의 전체를 효력 정지시킨 데 이어 9일에는 최전방 지역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전격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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